마크롱 “르펜, 푸틴 존경…러 크름반도 강제 병합도 인정”
르펜 “러産 석유·가스 금수 불참해야…佛 국민만 손해”
르펜, 임금 인상 등 민생 강조…마크롱 “현실성 없어”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프랑스 대선 결선 투표를 나흘 앞둔 20일(현지시간) 연임에 도전하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이에 맞서는 ‘극우’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후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TV 토론에서 정면충돌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르펜 후보의 친(親)러 행보를 파고들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2017년 대선에서 르펜 후보가 러시아 은행으로부터 대선 자금을 대출했고, 지금도 갚아나가고 있다”며 르펜 후보가 과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존경하는 인물로 꼽고,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름(크림)반도 강제 병합을 유럽 주요국 정치인 중 최초로 인정했다는 점을 비판했다.
르펜 후보는 “러시아가 아닌 프랑스가 엄청난 해를 입을 것”이라며 프랑스가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러시아산(産) 석유·가스 금수 조치에 동참하지 말아야 한다고 맞받아쳤다.
르펜 후보는 지난 5년간 이어졌던 마크롱 대통령의 실정 탓에 프랑스 국민들의 삶이 힘들어졌다는 점을 부각하며 “상식에 따라 프랑스 국민들이 (마크롱 대통령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르펜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전 국민에 대한 임금 인상안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처럼 일회성 보조금 지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월급 자체가 오르도록 힘을 실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앞서 르펜 후보는 30세 이하 근로자의 소득세와 저소득층의 상속세를 감면해 주는 한편 임금을 10% 인상한 기업에는 세금 분담금을 면제해 주겠다는 공약을 내놓아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휘발유, 경유, 가스, 전기 등 에너지 부문에 부과하는 부가가치세 세율을 기존 20%에서 5.5%로 인하하고, 기저귀와 소금·파스타와 같은 생활필수품의 가격을 내리겠다고도 약속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르펜 후보의 계획 속에는 실업률이 높아질 가능성 등에 대한 고찰이 전혀 없다”며 “현실성이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르펜 후보가 반(反)EU 성향을 지닌 불안한 지도자라는 점을 강조하려 애썼고, 르펜 후보는 EU 조직의 개혁을 주장할 뿐 탈퇴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안정성을 강조했다.
이 밖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퇴직 정년을 기존 62세에서 65세로 늘려 연금 부담을 낮추겠다고 강조했고, 르펜 후보는 20세 전에 일을 시작하면 60세에 은퇴할 수 있게끔 제도를 손보겠다고 맞부딪혔다.
한편, 결선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조금씩 벌어지는 추세다. 프랑스여론연구소(Ifop)는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55.5%로 44.5%에 그친 르펜 후보를 꺾을 것이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11일(마크롱 52.5%, 르펜 47.5%)에 비해 차이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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