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싱크탱크 ISD 조사 결과 발표
전쟁범죄 부인 게시글 공유 수 3배 높아
페이스북 반박…“소규모 표본으로 조사 이뤄져”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페이스북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추종하는 사람들의 ‘온상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부차학살과 같은 러시아의 만행에 의문을 제기하는 게시물이 페이스북에서 수십만번 공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싱크탱크 전략대화연구소(ISD)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지역인 ‘부차’를 언급하는 페이스북 게시물 중 가장 많이 공유된 10개를 분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연구원들은 20개국에서 공유된 게시물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중 게시물 55개가 부차에서 일어난 민간인 학살을 반박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게시글들은 지난 6일까지 한 주간 20만8000번 공유가 됐지만, 부차학살을 비난하는 게시물은 17만2000번밖에 공유되지 않았다.
ISD에 따르면 러시아의 전쟁범죄 혐의를 부인하는 게시물이 그렇지 않은 게시물에 비해 평균 공유 수가 3배 더 높았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에서 부차 학살 부인과 관련돼 공유된 게시물 대부분은 친러시아 독일 매체가 작성했다.
프란체스카 비세르 ISD 분석가는 “부차학살 이후 페이스북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게시물이 러시아군의 전쟁 범죄 혐의를 부인하는 것이라 우려스럽다”며 “또한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에서 올라온 게시글이 팩트체크가 된 게시물보다 인지도가 높다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대변인은 “ISD의 보고서는 소규모 표본에 의존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를 퇴치하기 위한 우리 노력을 잘못 표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앞서 부차에서 민간인 학살이 벌이진 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위성 사진을 공개해 러시아군 소행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부차 시장은 러시아군이 마을에서 철수한 이후 40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지만 정확히 집계된 숫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지 않았다며 부차 학살이 ‘거짓’이라고 재차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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