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연수원 27기…尹과 대학 선·후배 사이
‘엘리트 특수통’ 평가…박영수 특검팀 경험
文정권 ‘찍혀’ 좌천…尹서 첫 법무장관 지명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진영 가리지 않고 나쁜 놈을 잘 잡으면 될 것."
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한동훈(49·사법연수원 27기) 후보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검찰개혁론을 놓고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 지명에 즉각 반발했다. "전쟁을 하자는 것이냐"는 말까지도 거론됐다.
한 후보자가 지명되자마자 '태풍의 핵'이 된 것은 그의 그간 검찰 생활 이력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윤 당선인의 최측근이자 '엘리트 특수통'으로 언급된다.
서울 출신의 한 후보자는 서울 현대고·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윤 당선인과 대학 선·후배 관계다. 그는 대학교 4학년생인 1995년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8년 사법연수원 27기를 수료한 후 공군 법무관을 거쳐 2001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검사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한 후보자는 검사생활 3년차일 때 윤 당선인과 처음 인연을 맺는다. 한 후보자는 2003년 당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중수부)로 발령을 받았다. 대검 중수부 시절 윤 당선인과 SK 분식회계 사건, 대선 비자금 사건, 현대차 비리 사건, 외환은행 론스타 매각 사건 등 수사를 함께 했다.
한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때인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에서 근무키도 했다.
이후 법무부 검찰과,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초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장, 검찰총장 직속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 등 법무부와 검찰에서 굵직한 자리를 맡았다.
한 후보자가 언론에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이 터졌을 때였다. 그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당시 수사팀장이던 윤 당선인과 다시 발을 맞춰 성공적인 수사 결과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취임 후 윤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장에 취임한 뒤 한 후보자는 반부패·특수수사를 총괄하는 3차장 검사로 발령돼 윤 당선인과 재차 호흡을 맞췄다.
3차장검사 시절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의 실소유주라고 지목해 그를 구속했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의 사법 행정권 남용 의혹도 수사해 전·현직 고위 법관들을 대거 재판장에 넘겼다.
한 후보자는 윤 당선인이 2019년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검찰총장이 됐을 때 검사장으로 승잔해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역임했다.
그런 한 후보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하며 윤 당선인과 함께 문재인 정권에 '찍히는' 처지가 된다.
결국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처음 단행한 검찰 인사에서 한 후보자는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됐다. 이른바 '채널A 사건' 이후에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재차 좌천됐다.
이후 벌어진 검찰 수사 과정 중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압수수색 도중 한 후보자를 밀어 넘어뜨려 폭행 논란이 일기도 했다.
수사팀은 이동재 전 채널A 기자를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했다. 한 후보자 사건에 대해선 '휴대전화 포렌식이 끝나지 않았다'며 처리를 미뤘다. 그 사이 한 후보자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단행한 인사에서 또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좌천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윤석열 정부의 초대 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것이다.
한 후보자는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관련해 "법안이 통과되면 국민이 크게 고통받게 될 것이어서 법안 처리 시도가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며 "이 나라의 모든 상식적인 법조인, 언론인, 학계, 시민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자신이 법무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검찰의 연소화(年少化)가 심해지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대한민국은 이미 20~30대 여야 대표를 배출한 진취적인 나라"라고 일축했다.
yul@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