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 후보자 상원 인준 통과
연방대법원 설립 후 233년만에
공화 콜린스·롬니 등 3명 찬성표
해리스 부통령 “오늘은 특별한 날”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대법관이 탄생했다. 1789년 미국 연방대법원이 설립된 이후 233년 만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7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커탄지 잭슨(51)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53표, 반대 47표로 가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에 그를 퇴임을 앞둔 스티븐 브레이어 대법관 후임으로 지명했다. 지난달 청문회에 이어 이날 상원 인준안 통과까지 마쳐 모든 법적 관문을 통과했다.
잭슨 후보자는 대법관에 임명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대법관이 된다. 흑인 대법관으로선 세번째, 여성으로서는 여섯 번째다. 233년 간 백인 남성 위주의 대법관 역사를 깨는 주역이 된다. 1970년 워싱턴DC 출생인 잭슨 후보자는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워싱턴DC 지방법원에서 8년간 판사로 근무하다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발탁됐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잭슨 판사를 차기 대법관으로 지명하면서 “대법원이 이 나라 전체의 역량과 위대함을 반영할 시간이 됐다”면서 “미국 정부와 사법부는 그간 미국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대법원의 흑인 장벽을 언급했다.
당초 잭슨 후보자의 인준안 통과는 쉽지 않아 보였다. 대법관 인준안 가결을 위해서는 과반의 찬성이 필요한데, 현재 미국 상원은 친민주당 무소속 포함 민주당이 공화당과 50대 50으로 양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인준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민주당은 이탈표 없이 당연직 상원 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캐스팅보트까지 동원해야 인준안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표결에서 공화당 소속 수잔 콜린스, 리사 머카우스키, 밋 롬니 등 3명의 상원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3명의 흑인 상원의원 가운데 한 명인 민주당 라파엘 워녹 의원은 표결에 앞선 토론에서 “나는 흑인 소녀의 아버지”라며 “잭슨 판사를 대법원으로 보내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민주주의가 기대고 있는 전진에의 약속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미국 최초의 흑인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날 상원 인준 사실을 알리자 환호와 기립박수가 터져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며, “우리가 잭슨 후보를 우리 땅 대법원에 앉힌 건 국가로서 우리가 누구인 지에 관한 매우 중요한 성명이다. 모두 크게 기뻐하자”고 했다.
잭슨 후보자는 이르면 6월 말에 대법관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