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인천시당 “인천시민에게 사과 없이 야반도주한 것”

민주당 인천시당 “남의 탓만 일삼는 작태는 내로남불 특권정치에 익숙한 민낯”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서울로 주소지를 옮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놓고 지역 정당간의 충돌이 일어나고 있다.

국민의힘 인천시장은 ‘인천시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야반도주하듯 줄행랑 친 것’이라고 송 전 대표를 비난했고 반면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태연히 남의 탓만 일삼는 작태는 ‘내로남불’ 특권정치에 익숙한 국민의힘 인천시당의 민낯”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2일 ‘배은망덕한 송영길의 먹튀… 수십년간 인천에서 꿀 빨다가 마침내 야반도주’의 논평을 냈다.

논평에 따르면 송 전 대표가 지방선거 출마자 해당 지역 주소 이전 시한인 지난 1일 주소를 서울 송파구로 옮겼다. 이는 자신이 5선 국회의원과 여당 대표 자리에 오르도록 과분한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인천시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야반도주하듯 줄행랑 친 것이라고 비난했다.

송 전 대표는 주소 이전 사유에 대해 “서울시장에 출마하라는 강한 요청을 받았으며 당과 지지자의 선택 폭을 넓혀 주기 위해서”라고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주소 이전이 마치 자신의 정치적 이해득실이 아닌 당과 서울시민을 위한 것인 양 둘러댔다”면서 “대선 패배 후 용도폐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인천시민 배신’을 선택한 정치인의 변명치고는 궁색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가 후안무치와 내로남불, 무능, 얄팍한 정치 처세술 등을 통해 인천시민들에게 피해를 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그는 2010년 민선5기 인천시장 선거 당시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를 ‘부채시장’이라고 몰아붙이면서 인천 부채가 7조원에 이른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또 자신이 부채 탕감을 시정의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고 공약했으나 정작 자신의 시장 재임 시 인천시를 13조원의 빚더미에 앉혔다. 인천시민에게 ‘부채도시’라는 최악의 오명을 돌려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집권여당 당 대표 자리가 탐이 났던지 지난 2021년 5월 당 대표 선출을 앞둔 시점부터 국제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의 경쟁력을 무너뜨릴 수 있는 행동을 서슴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필요를 적극 설파하고 다닌 덕에 명예 부산시민으로 위촉되기까지 해 많은 인천시민들의 공분을 샀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당은 “따라서 송 전 대표는 인천시장 자리가 탐나면 온갖 감언이설로 시민들을 현혹하고 집권 여당 대표 자리가 탐나면 지역내 국제공항의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우려되는 라이벌 공항의 건설도 쌍수를 들어 환영하, 서울시장 자리가 탐나면 인천과의 신의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 송 전 대표가 국회의원 5선에 당선되고 인천시장과 집권 여당 대표를 역임하도록 일방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인천시민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며 꼬집었다.

이에 맞거 더물어민주당 인천시장은 3일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 인천시당의 논평은 모욕주기라고 맞받아치면서 또 안상수 국민의힘 인천시장 예비후보까지 가세해 ’인천 먹튀하고 300만 인천시민을 우롱한다’는 주장은 참담한 수준의 폭언을 쏟아내고 있다”고 반발했다.

논평에 의하면 국민의힘 인천시당이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먹튀’ 로 돌리는 것은 적반하장에 가깝다면서 대구 국회의원인 유승민 전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와 김포 국회의원이었던 유정복 전 인천시장에 출마에 관한 사실은 까맣게 잊고 이제와서 뻔뻔하게 비난에만 열중하는 국민의힘의 모습은 정치수준과 단면을 보여주는 한심한 민낯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단순히 지역 문제가 아닌 정권교체를 넘어 기득권 세력과 정치 교체를 의미한다고 강조하면서 인천에서 시민과 함께 성장해 오고 당을 이끌어 온 송 전 대표와 함께 새로운 정치교체를 이루고자 하는 역사적 사명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취임식 이후 바로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상황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하는 것은 누가 봐도 가시밭길로 들어가는 독배와 같다”며 “송 전 대표의 행보는 오직 지방선거 승리의 열망을 위한 민주당 당원들과 비대위 지도부의 간곡한 요청속에 이뤄진 헌신이지 사사로운 정치적 진로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송 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단을 밝힌 것에 대해 이를 마치 ‘야반도주’한 것처럼 왜곡하며 폄훼하는 주장도 공당이 해야 할 태도인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따졌다.

시당은 “왜곡된 논평으로 300만 인천시민을 농락하고 있는 것은 오히려 국민의힘 인천시당임을 깨닫고 시민들께 사과해야 할 것”이라며 “진실을 호도하려는 작태는 더이상 인천시민들께서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라며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