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다니그룹과 포괄적 협력 MOU
인도내 고급강 수요 선점 차원
서북부 문드라지역 등 부지 검토
최정우의 ‘친환경 생산체제 전략’
탄소저감 환경규제 대응력 강화
포스코가 인도 아다니(Adani)그룹과 친환경 일관제철소 등 합작사업을 추진한다. 신규 제철소 부지는 인도 서북부 구자라트(Gujarat)주 문드라(Mundra) 지역이 유력하다. 포스코의 해외 일관제철소 건설은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번째, 친환경 일관제철소 건설은 포스코 국내외 제철소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학동 철강부문장(부회장)을 비롯해 아다니 가우탐(Gautam) 회장, 카란(Karan) 항만·물류사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7일 열린 서명식에서 “포스코의 제철 기술력과 아다니그룹의 에너지, 인프라 전문성이 결합하면 철강을 비롯한 미래 친환경 사업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의 역량을 집중해 한국과 인도 간 모범적인 협력모델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친환경 일관제철소 건설은 최 회장이 강조한 ‘친환경 생산체제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해외에 12조원을 투자해 조강생산 능력을 2021년 대비 352.9% 증가한 2310만t으로 확대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업계는 1억t 수준인 인도의 철강수요가 2030년 1억8000만t으로 80%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가 인도 아다니그룹과 협력하는 것도 처음이다. 아다니그룹이 2020년에 매출액 150억 달러(한화 약 18조원)를 기록한 인도 최대의 에너지·물류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제철소 건설부터 항만 운영, 자원개발, 발전, 신재생에너지, 석유가스, 인프라 건설 및 운영 등 인도 전역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재생에너지 및 그린수소 생산 관련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미래시장 선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친환경 일관제철소의 건설 시기와 부지, 투자 규모 등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양사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일관제철소 합작을 비롯해 탄소저감 정책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수소·물류·화학 등 그룹차원의 협력 가능한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
현재 포스코는 인도 서부 마하라스트라에서 연산 180만t 규모의 냉연도금 공장과 푸네, 델리, 첸나이, 아메다바드에 4개의 가공센터를 운영하는 등 현지 고급 자동차 강판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철강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아다니그룹과의 협력을 계기로 인도 고급강 수요 선점 등 철강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다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의 친환경 제철기술을 비롯해 인도의 탄소저감 및 환경규제 변화를 고려해 최적의 프로세스를 구축할 방침”이라며 “현재 연구 중인 친환경 기술 중 상용화가 가능한 기술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양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구자라트 주정부와 합작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3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구자라트 주정부는 중앙정부의 지원과 협조를 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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