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미당홀딩스 제공]
[상미당홀딩스 제공]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서울의 한 카페에서 발달장애인 바리스타가 능숙하게 에스프레소를 추출한다. 손님에게 음료를 건네는 그의 표정엔 자신감이 배어 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취업은 막연한 꿈이었다.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상미당홀딩스가 함께하고 있다.

상미당홀딩스가 사회공헌에 접근하는 방식은 조금 다르다. “빵을 나누면 끼니가 되지만, 만드는 기술을 나누면 꿈이 된다.” 상미당의 정신을 담은 한 문장이 2011년 사회복지법인 ‘행복한재단’ 설립과 함께 지난 15년간 상미당홀딩스의 사회공헌 방향을 결정했다. 허영인 회장이 직접 재단 설립을 주도하며 ‘기술을 나누는 것이 진정한 나눔’이라는 철학을 심었다.

물고기를 나눠주는 대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겠다는 취지를 담은 상미당 정신은 두 개의 구체적인 사업으로 구현됐다. 발달장애인에게 카페·베이커리 일자리를 제공하는 ‘행복한베이커리&카페’, 그리고 직업재활시설 소울베이커리를 통해 제과제빵 기술을 가르치는 ‘행복한베이커리교실’이다.

결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행복한베이커리교실은 2012년부터 2024년 말까지 389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그중 65명이 실제 취업하는 성과를 얻었다. 9억원 규모의 후원은 교육장 조성, 장비 지원, 기술 교육에 쓰였다. 행복한베이커리&카페 사업에는 누적 30억원이 투입됐다. 기업·지자체·비영리기관이 협력하는 이 모델은 단순 고용을 넘어 커피 국제자격증 교육, 장애인 바리스타 대회, 서비스·위생 강화 프로그램까지 아우른다. 허 회장은 “장애인들이 전문 직무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현장 지원은 올해도 이어졌다. 지난 4월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발달장애인 근로자 20명을 대상으로 최신 제빵 기술 교육을 진행했다. 5월에는 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에스프레소 추출부터 우유 스팀 기술까지 실무 중심 커피 교육을 받았다. 상미당홀딩스의 장애인 교육 지원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교육 체계로 자리 잡은 것이다.

대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홍보성 일회성 이벤트로 소비되는 경우가 적지 않은 현실에서, 상미당홀딩스의 접근법은 주목할 만하다. 15년이라는 시간과 37억원이 넘는 누적 지원은 일관된 철학 없이는 유지되기 어렵다. 특히 허 회장이 오랜 시간 한 방향을 고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상미당홀딩스 관계자는 “장애인 지원은 단순한 후원이 아니라 자립과 성장을 돕는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이어야 한다”며 “교육과 일자리 지원을 통해 장애인들이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