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몽골에서 한국 교민들이 현지인들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피해 교민들은 최근 알려진 ‘양산 몽골인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의 보복 범행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17일 MBC 보도에 따르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의 한 한국인 호텔 직원 A씨는 지난 6일 밤 몽골인 5명으로부터 이유 없이 폭행을 당했다.
사건 당시 이들은 호텔 인근에서 걸어가는 A씨를 뒤쫓아가 자신들의 차량으로 데려온 뒤, 뒷좌석에 밀어넣고는 주먹을 휘둘렀다. A씨가 휴대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려 했지만 이들은 A씨를 강제로 차에 태워 폭행했다.
가해자들은 호텔에 있던 한국 교민 3명이 뛰어나오자 이들에게도 폭력을 가했다. 피해 교민은 눈과 귀에 부상을 입고 코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다.
교민들은 “가해자 중 한 명이 경찰복 차림에 경찰 신분증까지 내밀었고, 출동한 현지 경찰 대응도 이상했다”, “(경찰이) 가해자 몽골 다섯 명은 (강제연행하지 않고) 그냥 스스로 오라고 얘기했다”며 당시 경찰의 대응을 문제삼았다.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피해 교민들은 이달 초 언론을 통해 알려진 몽골인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의 영향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피해 교민 B씨는 “‘한국 사람이냐’고 묻길래 ‘맞다, 왜 그러냐’고 하니까 계속 시비를 걸었다”고 했다.
지난 3일 몽골 국영방송 등 현지 매체는 경남 양산에서 한국 여중생 4명이 몽골인 여학생을 수 시간에 걸쳐 폭행한 사건을 보도했다. 보도 직후 한국 대사관 앞에는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외교부는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이 막 보도됐던 이달 초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곧 사그라들었다”며 “한국인 교민 폭행사건에 대해선 현지 경찰에게 공정한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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