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대해 저마다 지식이나 추억의 편린은 갖고 있지만 전체를 이룬 각각을 그 만큼 많이 깊게 알고 애정하는 이를 본 적이 없다. 바로 이상빈 전 외국어대 교수다.
프랑스 유학시절부터 45년간 그는 프랑스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매년 각 지역의 독특한 축제 현장을 찾고 음악과 미술, 영화와 연극 등 문화를 즐기고 사람과 역사를 연구해온 그에게 프랑스는 삶 자체였다.그가 프랑스 3부작을 기획, 첫 권으로 ‘나의 프랑스’아트제)를 냈다. 100개의 테마로 얘기를 풀어나간 책은 넘쳐나는 정보와 흥을 겨우 그 정도로 줄였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방대하고 묵직하다.
에세이지만 프랑스 문화를 분석하고 의미를 찾는 비교문화적 관점을 유지했다. 특히 우리에게 소개되지 않거나 정보가 부족한 콘텐츠들이 많다.
프랑스인들에게 문화는 민주주의와 동의어다. 프랑스에서 각종 전시와 공연, 영화의 입장료가 싸고 많은 시민들이 즐기는 건 문화 소외가 곧 불평등이라는 인식때문이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국가의 개입 전통은 16세기 초까지 거슬러올라간다.출판물을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하는 의무납본 제도가 프랑스에선 이미 1557년에 마련됐다.누구나 즐겨보는 크세주 문고는 프랑스대학출판부가 1941년에 기획해 현재까지 4000종 이상이 출간됐다. 지식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프랑스 지방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여행을 돕는 그린 가이드, 수많은 풍자신문 전통도 눈길을 끈다. 비극적인 역사를 간직한 장소를 관광화하는 다크 투어리즘, 역사문화 테마파크인 퓌뒤푸는 역사를 테마파크에 녹여내는 방식과 운영시스템에서 시사점을 제공한다.
책은 문화 일반, 사회, 세계, 역사, 장소, 문학, 음악, 미디어, 식도락, 축제 등 14개 소주제로 분류, 경험과 사색, 실질적인 정보와 역사성 등을 아울러냈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ldcorp.com
나의 프랑스/이상빈 지음/아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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