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지지자들도 모임 삼가고 휴가 여행 자제
14일 연속 하루 신규 확진자 10만명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매일 10만명 이상 나오는 등 확산세가 거세지자 그동안 코로나19 위험성을 과소평가해온 공화당 지지자들도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17일(현지시간)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의 52%가 직접 대면 모임이 위험하다고 답했다. 이는 한 달 전 40%였던 것에 비해 12%포인트 급증한 것이다.
실내 식사를 위험하다고 보는 공화당 지지자의 비율도 같은 기간 37%에서 45%로 상승했다. 다가오는 연휴에 여행을 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비율 역시 47%에서 51%로 늘었다. 특히 연휴 기간 여행이 위험하다는 무당파 비율은 63%에서 79%로 16%포인트나 급증했다.
악시오스는 공화당 지지자과 무당파층은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겨왔지만 이제 이들이 위험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전반적인 경각심 증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각심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 가족이나 친구를 방문했다는 응답자는 10월 말 조사보다 10%포인트 가량 감소한 39%로 집계됐다. 집밖을 나설 때 꼭 마스크를 쓴다는 비율은 한 달 새 3%포인트 증가한 69%에 달해 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6피트(약 1.8미터)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드시 지킨다는 응답자도 51%로 같은 기간 4%포인트 늘었다.
백신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했다. 첫 백신이 나오자마자 접종하겠다는 비율은 39%로, 안 맞겠다는 응답자(60%)보다는 여전히 적었지만 30%였던 지난달에 비하면 상당히 늘었다. 보건당국이 안전성과 효능을 보증할 경우 접종하겠다는 비율은 68%로 같은 기간 3%포인트 증가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뉴욕타임스(NYT)에 “백신의 효능은 물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하는지가 성공의 요소”라면서 “약 75%에서 80%의 대다수 미국인이 백신을 맞지 않으면 미국은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에 계속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선 지난 3일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은 뒤 14일 연속 10만명 이상의 환자가 나오고 있다. CNN방송은 16일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7만3014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누적 사망자가 24만7645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재앙이 미국에 일상이 된 것이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가족 구성원이나 친한 친구가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고 답한 비율은 44%로 10월 말 38%보다 늘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109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