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인플루언서 벨라포치 SNS 캡처
필리핀 인플루언서 벨라포치 SNS 캡처

[헤럴드경제=뉴스24팀]최근 필리핀의 한 인플루언서의 소셜미디어(SNS) 영상에서 비롯된 필리핀 내 혐한 조짐이 한국 네티즌의 발빠른 사과와 필리핀 네티즌의 화답으로 갈등이 봉합되는 분위기다.

이번 소동은 필리핀 SNS 인플루언서인 벨라 포치(19)가 지난 6일 자신의 왼쪽 팔에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모양의 문신을 한 채 춤을 추는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를 본 한국 네티즌들이 반발했고, 벨라는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알지 못했다”며 “한국을 사랑한다. 용서해달라”고 사과하고 문신 제거를 약속했다.

그러나 일부 한국 네티즌이 포치의 SNS에서 “가난한 필리핀인은 작고 못 배워서 무식하다”는 등 인종차별적 비난 댓글을 퍼부었고, 발끈한 필리핀 네티즌들은 SNS에 ‘#CancelKorea’(한국, 취소하라) ‘#ApologizeKorea(한국, 사과하라)’ 등의 글을 남기며 반한(反韓)운동에 나섰다.

이 같은 소식이 9일 국내에 알려지자 한국 네티즌들은 “필리핀 국민에게 인종차별적 표현을 한 사람은 소수이다.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라며 ‘#SorryToFilipinos(필리핀 국민에게 미안해요)’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그간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대신 사과했고, 같은 해시태그를 단 사과글이 SNS에 잇따라 올라왔다.

덕분에 이 해시태그가 10일 한국과 필리핀 트위터 실시간 트랜드 상위권에 올랐고, 11일 오전까지 4만1000건 이상 공유됐다.

그러자 필리핀 네티즌들도 “고맙다” “우리도 무례했던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화답했다.

주필리핀 한국문화원 관계자는 “자칫 한국과 필리핀 간의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온라인 소동이 양국 네티즌들의 성숙한 대응 덕분에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