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이사회 비공식 간담회
보유지분 확대 논의
인니매체 “부코핀·금융감독청과 협의 중”
카자흐스탄 트라우마 교훈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KB국민은행이 2020글로벌전략의 핵심인 신남방진출을 위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에 대한 보유지분을 67%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부코핀은행의 경영상황을 더욱 면밀히 살펴본 후 최종적으로 지분 확대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허인 국민은행장은 이사들과 비공식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부코핀은행 인수와 관련해 최근 인니 금융감독청(OJK)과 협의 중인 지분 확대 규모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인도네시아 현지매체 ‘재원과 금융’(keuangan kotan)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OJK와 부코핀은행 보유지분을 22%에서 67%까지 늘리는 안을 논의 중이다.
앞서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 측에 에스크로 계좌형태로 부코핀은행에 송금한 2억 달러 등을 부코핀은행의 지분 인수를 위한 출자금액으로 쓰겠다고 전달했다.
다만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부코핀은행의 부실채권 등 재무건전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어 국민은행은 부코핀 은행의 업무여건을 종합적으로 따져본 뒤 신주단가 책정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인 부코핀은행의 전일 거래종가는 197루피아(IDR)로, 한화 16조9700억원이다. 2018년 초(약 600루피아)와 비교하면 50~60% 떨어졌다.
부코핀은행의 1분기 실적을 확인한 결과 올해 1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 ratio)은 개인 9.64% 기관 10.24%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4bp, 19bp 감소했다. 국내은행의 올해 3월말 보통주자본비율은 12.16%이다.
국민은행은 타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해외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강박이 크다. 국민은행의 해외 순이익 비중은 전체 순이익 대비 2% 수준이다. 이를 5년 내 경쟁 은행들과 비슷한 1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해외 M&A를 추진하는데 부담도 크다. 실제 이번 부코핀은행 보유지분 확대에 상당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과거 해외투자 실패에 대한 트라우마가 깊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8년 8월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 은행(BCC) 지분 41.9%를 9541억원에 사들였다가 막대한 손실을 입고, 지난 2017년 단 1달러에 지분을 정리했다. 업계에선 부실한 자산 실사와 글로벌 사업경험 부족을 BCC 실패의 원인으로 분석한다.
현재 부코핀은행에는 최창수 글로벌그룹 전무(부행장)가 이사회 멤버로 들어가 있다. 한종환 글로벌사업본부장은 부코핀은행 위험관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한 본부장은 카자흐스탄 BCC은행에서도 위험관리 업무를 맡은 적이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부코핀은행 보유지분 확대와 관련해 "현재 정해진 바 없다"며 "구체적인 인수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