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입찰 의향서 접수 없어
본입찰 가더라도 유찰 가능성
객실 승무원 무급 휴직 등 고용불안으로 번져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서울시가 공원화 계획을 발표한 송현동 부지의 매각 예비 입찰이 유찰됐다. 대한항공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매각이 정치 논리로 어려워지면서 고용 불안까지 야기되는 형국이다.
1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입찰 의향서(LOI) 제출 마감에 한 곳도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매각주관사인 삼정 KPMG와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5시까지 관련서류를 접수했지만 참여한 업체는 없었다. 일부 여행 관련 업체가 투자설명서를 가져갔지만 실제 입찰로 이어지지 않았다.
공개 경쟁 입찰 방식의 특성상 예비입찰에 의향서를 제출하지 않았더라도 본입찰에 참여할 수는 있다. 그러나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를 공원화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이상 본입찰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송현동 부지가 경복궁 인근으로 고도 12m 제한, 용적률 제한에 걸려 있는 만큼 개발을 위해 서울시의 인허가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이전 소유주였던 삼성생명도 미술관을 건립하려던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앞서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를 공원화하고 보상비로 4671억원을 2년 간 분할지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송현동 부지의 가치가 최소 5000억, 최대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대한항공은 서울시 열람 기간 의견서 제출 시한인 18일에 맞춰 의견서를 제출한다는 입장이다.
고용 불안이 현실화되자 대한항공 노동조합 측은 즉각 서울시를 성토했다. 이날 대한항공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서울시의 공원화 계획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이 불발되면 대한항공 2만명 직원의 고용이 불안해질 것"이라며 비판했다.
노조는 " 송현동 부지 매각은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추진하는 자구안 중 가장 현실적이며 가능성이 큰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송현동 매각이 불발될 것으로 예상되자 일각에서는 기내식 사업부를 매각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2만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고 성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