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대 잠복기 지난 입국자 동태까지 감시
“발병 없다” 공식 확인…의심환자는 시사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창궐 속에 북한은 아직 내부적으로 발병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신종코로나의 위험성이나 감염 양상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한의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사회와 정보 공유를 비롯한 소통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북한은 2일 현재까지 신종코로나가 발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인범 보건성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TV를 통해 “지금 우리나라에서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되지 않았다고 하여 안심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신종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내부 발병 여부를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었다.
북한이 고강도 제재 속 유일한 활로라 할 수 있는 중국과의 국경까지 사실상 봉쇄하는 등 유입 방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나름 성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송 국장은 ‘열이 있거나 기침을 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확진과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혀 의심환자가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3일에도 신종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 환기를 이어갔다. 노동신문은 이날 ‘우리나라에 절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한 사업을 강도높이 전개’라는 기사에서 “신형 코로나비루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는 것은 국가의 안전을 보위하고 인민의 생명을 지키며 우리식 사회주의의 영상을 빛내이는 매우 중대한 사업”이라면서 보건성 중앙위생방역소를 비롯해 평양과 평안남도, 그리고 접경지역이거나 항구를 보유하고 있는 평안북도, 강원도, 신의주, 남포, 나선 등 당위원회의 대응조치를 상세히 전했다. 특히 보건성 중앙위생방역소는 신종코로나 최대 잠복기간 이상을 반영해 지난달 13일 이후 입국자들의 동태까지 면밀히 감시중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다른 기사에서는 한국의 신형코로나 감염환자가 15명으로 늘었다는 소식을 비롯해 중국, 인도, 필리핀, 일본의 피해 현황과 대처 노력을 전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 같은 자체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보다 효율적인 신종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국제보건기준을 준수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미 존스홉킨스 대학의 코틀랜드 로빈슨 박사는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을 통해 “북한은 국제사회가 필요한 지원도 하고 북한이 어떻게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관찰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해야만 향후 다른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에도 북한이 대응할 수 있는 기준과 역량을 갖게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