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아세안 특별정상회’서 합의

이르면 내년 상반기 자카르타에

韓의 금융전반 컨트롤타워 역할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정부가 추진하던 ‘아세안 금융협력센터’가 내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정식으로 출범한다.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에 센터 설립을 위한 근거가 명시되면서다.

27일 대통령 직속 신(新)남방정책특별위원회(신남방특위)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주아세안 대한민국 대표부 내에 센터를 열 계획”이라며 “현재 외교부와 행정안전부가 센터 조직의 세부사항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부산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 직후 채택된 공동의장 성명엔 아세안 금융협력센터 설치에 관한 문구가 명시됐다.

신남방권에 금융센터를 두려던 우리 정부 입장에선 아세안 회원국의 ‘오케이 사인’을 받은 셈이다. 금융센터가 정식으로 가동하면 한국의 대(對)아세안 금융 전반을 아우르는 콘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특히 한국과 아세안 권역과의 ‘상생’을 기본 원칙으로 운영된다.

신남방특위는 각종 인프라 사업을 벌이는 아세안 국가에 각종 금융지원을 벌인다. 동시에 국내 민간금융사와 기업의 신규 진출과 현지화를 도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 등 유관부처 공무원들이 현지에 파견된다. 일부 금융정책기관들도 인원을 보낼 수 있다.

은행을 비롯한 국내 금융사들이 올해 6월까지 아세안권에 연 점포는 150개다. 이들 금융사들이 확보한 해외점포에서 아세안권의 자산 비중은 14% 수준이지만, 당기순이익은 전체의 29%(지난해 말 기준)를 차지하는 주요시장이다.

금융센터는 일단 주아세안대표부 산하 조직으로 출발하지만 앞으로 확장 가능성은 남아있다. 신남방특위 관계자는 “초기 성과를 토대로 센터를 독립된 기구로 키울 것인지 등이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협력관계가 긴밀해지는 메콩권역(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태국·베트남)에 금융센터가 추가로 설치될 수 있다고 금융권에선 전망한다.

금융당국은 그간 해오던 ▷금융사·핀테크 진출 지원 ▷아세안 국가 금융제도·인프라 구축 지원 ▷현지 금융당국과의 협력 등의 업무를 금융센터로 일원화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