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 전망
소·부·장 관련주 저가매수 유효
고배당주·해외투자도 고려해야
올해 주식 투자자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던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31일 헤럴드경제가 연말과 내년 증시의 맥을 잡기 위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진단을 들어 본 결과 여전히 대외 불확실성이 큰데다, 국내 시장을 주도하는 반도체 경기의 반등을 확인해야 한다는 게 공통된 지적이었다.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 업종으로는 IT(정보·기술)가 최우선으로 꼽혔고, 배당주와 해외투자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박스권 지속…미·중 분쟁 등 리스크 우려=리서치센터장들은 내년 코스피가 올해와 비슷하게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미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으로 올랐다”며 “올해보다 반도체 경기가 나아질 여지는 있겠지만 박스권의 틀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1950~2350로 밴드 상단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케이프 투자증권은 미·중 무역분쟁의 디스카운트가 일부 해소돼 상단이 2500p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글로벌 경기둔화 타개를 위한 부양책 영향으로 경기가 좋아지게 되면 올해보다 10% 이상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시의 흐름을 좌우할 이벤트로는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및 영국 조기 총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정책 등이 주로 언급됐다. 미·중 협상과 관련해선 11월 중순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스몰딜(부분합의) 합의문 서명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 증시 하락, 반도체 경기의 ‘바텀아웃’(반등) 등의 가능성이나 경제 펀더멘털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있었다.
▶ “믿을 건 IT”…배당주·해외 투자 고려 조언도=투자자들이 향후 장바구니에 넣어야 할 업종으로는 반도체를 비롯한 IT를 추천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IT 부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주도 거론됐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센터장은 “IT 중에서도 주가가 가볍고 시가총액이 작은 부품주가 낫다”며 “국가적으로 부품소재 국산화도 이슈”라고 했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IT 등 중국과 관련된 종목들이 올해 부진했던 만큼 저가매수를 고려할 만하고, 경기민감주도 살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통신이나 주가가 많이 떨어진 상태의 유통주의 상승을 점치는 의견도 있었다. 또 내년에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는 자동차 업종이나 개별 종목으로는 한국전력, 대한항공도 꼽혔다.
투자 자산 배분 전략과 관련해선 증시의 상승 동력이 크지 않고 저금리 상황이 계속될 전망인 만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배당주·리츠 등 ‘일드(yield) 플레이’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어 배당주 전략과 인컴펀드나 중위험·중수익 자산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국내 수익률이 지지부진할 것에 대비해 해외투자를 권유하는 의견도 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은 선진국보다 신흥국이 더 개선될 전망”이라며 신흥국 주식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했다.
강승연·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