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퍼스티지 59㎡평당 8231만원...아리팍 쫓아
-희소성있는 삼성동·잠실동 소형도 평당 7500 넘어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정부가 서울 강남집값을 잡겠다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예고하고 나선 가운데, 강남 3구 주요 아파트의 3.3㎡당 실거래가가 오히려 8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1억원을 쫓고 있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84㎡(이하 전용면적)는 28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종전 신고가보다 1000만원을 끌어올린 이 거래는 공급면적 (117㎡) 기준으로는 3.3㎡당 8123만원에 매매됐다.
한강변 대장주로 불리는 아크로리버파크 59㎡가 3.3㎡당 사실상 1억원에 매매되면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가운데, 잠원동의 한강변 아파트인 아크로리버뷰 역시 대장주와의 매매가 차이를 좁혀나가는 모양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인근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 아파트 59㎡(공급면적 87㎡)의 최근 신고가 거래는 7월 26일로 2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8231만원에 거래를 기록해 8000만원을 넘겼다.
강남 주요 아파트의 매매가가 3.3㎡당 8000만원 수준으로 올라서면서, 5000만원에 못미치는 인근 단지들의 분양가가 현실과 동떨어져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의 6개월 유예로 실제 분양가 상한제 시행 시 전망되는 분양가보다는 그나마 높게 분양가가 책정되고 있음에도, 기존 아파트값이 일제히 오르면서 ‘로또 청약’의 이름을 벗기는 힘들 전망이다.
최근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규제를 받은 잠원동 반포우성아파트의 분양가도 3.3㎡당 4891만원으로 앞서 8000만원을 넘긴 인근 아파트 단지들 가격에 비하면 상당히 낮다.
지난 3일 평균 당첨가점 69.5점으로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강남구 삼성동 래미안 라클래시 인근도 다르지 않다. 이 단지의 3.3㎡당 분양가 4750만원은 인근 삼성동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60% 수준이다.
지난 9일 삼성동힐스테이트1단지 31㎡(공급면적 47㎡)는 10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3.3㎡당 7442만원을 기록했다. 2단지 역시 지난달 20일 40㎡(공급면적 56㎡) 규모의 아㎡파트가 3.3㎡당 7660만원인 13억원에 거래된바 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새 아파트로의 진입이 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종전 구축 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띄고 인근 새 아파트 일반 분양가와의 격차가 더 커지는 순환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강남진입이 비교적 용이하고 희소성있는 소형 아파트의 오름세가 눈에 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역시 소형인 27㎡(공급면적42㎡)가 7일 9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3.3㎡당 7700만원에 거래를 기록했다.
삼성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 아파트보다 내부 평면이나 시설이 좋은 새 아파트는 서울 곳곳에 있지만, 결국 아파트가 위치한 입지를 사는 것 아니냐”면서 “입지 자체가 희소성을 입증하는 것이기 때문에, 청약당첨이 어려운 대기 수요가 인근 오래된 아파트로 관심을 돌리면서 주변 아파트에 대한 문의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