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부 민족주의 단결 호소에도 불안감 증폭 달러ㆍ엔 사들이거나 해외로 자산 이전 무역전쟁 확대시, 2021년 글로벌GDP 711조원 손실

[AP]
[AP]
[AP]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 중산층이 미국과의 무역갈등 심화에 따른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그 동안 중국 경제 호황을 누리던 중국의 중산층에게 미국과의 치열한 무역전쟁은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불안감에 휩싸인 중국 중산층들이 달러나 엔 등 외국 통화나 금을 사들이고,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일전을 강조하고 소셜미디어에는 애국심을 호소하는 글이 넘쳐나지만, 식품가격 상승과 실업률 증가가 이들 중산층에게는 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중국의 식품 가격은 6.1%올랐다.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소비하는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3월 5.1%에서 4월 14.4%로 급상승하고 있다.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기나긴 시련에 대비하라는 중국 정부의 민족주의적 외침은 오히려 편안한 삶을 위해 열심히 살아온 중산층의 우려를 증폭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SCMP는 지적했다. 특히 1990년대 외부와 소통이 단절됐던 때와 달리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익명을 요구한 광저우시(市)의 한 수출업자는 외국에 거주하는 고객과 자주 SNS를 통해 대화하고 있다면서 “가까운 시기에 위안화가 평가절하되고 무역과 기술, 금융 등에서 전면전이 벌어지면 끔찍한 상황이 닥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두려움이 쓸데 없는 것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 없다”며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일정 금액의 달러와 엔, 호주 달러를 보관하는 등의 비상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저우에서 부유층의 자산관리 업무를 하는 리정뱌오 씨는 “일부 부유층은 홍콩에서 골드바를 구매하거나 홍콩에 계좌를 개설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지키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주식시장이 10% 하락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2021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6000억 달러(711조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