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8.5세대 LCD패널 공장 준공식 참석 中 소비자 잡기 위한 시장 집중전략 밝혀 유력인사와 잇단 만남…사업영역 강화 포석
[광저우(중국)=홍길용 기자] LG 구본무 회장의 인화(人和) 경영이 글로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단순히 글로벌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공장’ 차원을 넘어 중국 소비자 및 기업들의 마음을 잡는 ‘중심(中心)’ 경영으로 LG의 인화 경영을 실천하려는 모습이다.
구본무 LG회장은 1일(현지시간) 중국 광둥성 광저우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열린 8.5세대 LCD패널 공장 준공식에 직접 참가했다. 무려 5년만에 중국 사업장에 걸음한 구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생각보다 잘 되니 얼마나 좋습니까”라며 “(이 공장은) 중국시장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중국에 대해 그 동안 비용 절감을 위해 진출하던 시장이라는 개념을 넘어 중국 소비자를 위한 시장을 열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언론과의 직접 접촉을 꺼리는 구 회장이 이례적으로 이번 공장의 준공 의미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그만큼 남다른 의의가 있다는 반증이다. LG는 그 동안 ‘고객 가치’를 사시, 즉 경영철학으로 삼으며 소비자들을 위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해왔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생산시설은 국내에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번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 최초의 해외 LCD패널 공장이다. LG의 가진 최첨단 핵심기술이 국외에서 생산되는 첫 사례인 셈이다.
게다가 처음 이 공장 건설 계획이 공표된 200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LG그룹도 사정이 넉넉치 않은 때였다. 심지어 LCD 패널 공급 과잉으로 LG디스플레이의 경영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 공장 건설은 강행됐다. 특히 광저우 공장은 무려 40억달러에 달하는 투자규모로 중국 내 개방경제의 상징인 광둥성 외자유치 역사에서도 첫 손에 꼽히는 사례다.
이 공장은 중국 기업 가운데 최초로 정부 유관기관의 ‘녹색기업’ 인증을 받았다. 비슷한 규모의 투자가 이뤄진 쑤저우(蘇州) 삼성디스플레이 공장과는 확연히 다른 점이다. 인증을 위해 상당한 추가비용을 지출해야했지만 현재 종업원과 소비자, 그리고 중국 정부의 환경보호 정책에 발맞춰 이를 기꺼이 감수했다. 그 결과 지분의 20%는 광저우시 자회사가, 나머지 10%는 중국 현지 전자업체인 스카이워스가 출자했다.
한편 구 회장은 1일 저녁 주샤오단(朱小丹) 광둥성 성장을, 2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후임으로 유력한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서기와 잇따라 만났다. 중국 정치 지도자와의 만남을 통해 LG와 중국의 동반 성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겸손한 성격의 구 회장이지만 미국에 이어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에서 LG의 사업영역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직접 최고위 지도자와의 인연을 단단히 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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