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노펙 산하 우한분공사 인수…“정유-석유화학 통합 시너지 극대화 및 시노펙과 협력 강화” - 中석화공장 이어 정유공장 경영참여, 亞 기업 중 SK종합화학이 최초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세계적인 화학 시장인 중국을 직접 공략하기 위해 펼쳤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이 또 한 번 도약하고 있다.
중국 내 화학 합작사 중한석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데 이은 정유업체 인수로 현지에서 ‘정유→화학’ 밸류체인을 구축하며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3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자회사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SINOPEC)이 합작한 석유화학업체 중한석화(中韓石化)는 중국 우한 내 정유설비 인수를 결정했다.
SK종합화학은 전날 서울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번 정유설비 인수를 위해 11억위안(1898억원)을 현금 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작 파트너인 시노펙은 우한 공장 자산 20억5000만위안(3526억원)을 현물 출자하고, SK종합화학과 시노펙의 지분 비율은 ‘35대 65’로 유지된다.
이에 SK종합화학은 합작사인 중한석화를 통해 중국 내 정유설비를 간접 보유하게 됐다. 또 중국 석유화학공장에 이어 정유공장의 실질적 경영에 참여하는 것으로서도 SK종합화학이 아시아 최초다.
업계에서는 석유ㆍ화학사업 밸류체인 상단에 있는 정유사들이 사업 확장을 위해 화학사를 인수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밸류체인 하단의 화학업체가 원료 공급업체에 해당하는 정유업체를 인수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이번 인수ㆍ합병을 통해 중한석화의 안정적 원료수급은 물론 정유-화학 통합운영에 따른 시너지가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업 및 수익 규모 측면에서도 회사의 외연을 확장시킴과 동시에 시노펙과의 협력 증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한석화의 이번 결정에는 중국 정부가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연화일체화’(煉化一體化ㆍ정유와 석유화학을 결합하는 사업) 전략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인수하게 된 정유설비는 중국 우한에 있는 시노펙 소유 공장으로 하루 17만 배럴의 정제능력을 갖췄으며 지난해 약 3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설비가 위치한 후베이 성을 비롯한 인근 4개 성은 모두 석유제품인 휘발유, 경유, 등유 등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이번 인수는 중한석화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앞서 2013년 설립된 중한석화는 2017년 10월 설비 확대가 결정됐고, 오는 2020년에는 연간 110만t 규모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중국 내 2위 납사 크래커 규모다. 상업 가동 5년 만에 2조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SK그룹이 추진하는 글로벌 파트너링ㆍ차이나 인사이더 등 전략의 대표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한석화 사업 안착의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중국 사업에 대한 열의가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2006년 호북성 당서기와 시노펙 CEO 등 사업 관계자들을 만나며 중한석화 설립 과정을 직접 진두 지휘했다.
올해 3월에도 보아오에서 시노펙 경영진을 직접 만나 중한석화 성공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는 뜻을 모은 바 있다.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은 “중한석화 성공을 필두로 SK와 시노펙 간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 졌다”며 “우한분공사 인수ㆍ합병으로 중한석화의 경쟁력을 중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이에 기반해 SK종합화학의 중국 내 마켓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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