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G 한국이 유럽이나 미국보다 앞서 있어
- 삼성ㆍLG 공략 中 유럽 시장 공략 강도 높여
- 일본 내년 올림픽 앞두고 IFA에서 전자 제조업 부활 의지 강화
[헤럴드경제(스페인 우엘바)=정순식 기자]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개시한 5G가 올해 유럽가전박람회(IFA)의 핵심 키워드로 지목됐다. 올해 역시 가전 시장에서 삼성과 LG를 뒤쫒는 중국의 맹추격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졌다. 아울러 일본이 IFA의 주요 부대 행사인 ‘IFA 넥스트’의 첫 협력국으로 나서며 전자업의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고 선언한 점이 주목을 받고 있다.
행사를 총괄하는 옌스 하이테커 IFA 사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스페인 안달루시아 휴양도시 우엘바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직후 한국 기자단과 만나 올해 IFA의 5대 키워드로 5G,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연결된 생활, 그리고, 일본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5G를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이른바 프리이파(pre-IFA)로 불리는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는 매년 가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IFA에 앞서 진행되는 미디어 행사로, 올해 가전시장의 트렌드를 가늠하는 행사로 꼽힌다.
그는 “5G는 자율 주행을 포함해 많은 변화를 가져올 혁명적(revolutionizing) 기술로, 5G 속도에 있어 한국은 유럽이나 미국에 한발 앞서 있다”며 “올해 IFA에서는 5G를 활용한 다양한 기술들이 소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르크 코슬롭스키 IFA 부사장은 “올해 IFA는 5G를 테스트할 수 있는 현장이 될 것”이라며 “IFA에 5G 관련 전시관이 마련되는데, 이는 한국 파트너사들에는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하이얼, TCL, 하이센스 등 중국의 주요 가전기업들이 대거 유럽 가전 시장 공략을 소개하는 파워브리핑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가전 업체들은 매년 프리이파에 공격적으로 참가하며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전 세계 가전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과 LG에 대한 도전 의지를 한층 높여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TCL의 마렉 마제스키 유럽 제품 개발 디렉터는 “TV는 2020년까지, 오디오 제품 및 냉난방기는 2022년까지 각각 (시장점유율) 톱3에 올려놓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이얼은 올해 초 이탈리아 가전기업 ‘캔디’와 합병해 유럽시장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역설했다. 중국의 화웨이는 오는 9월 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19’에 3년 연속 기조연설 연단에 오른다. IFA 기조연설은 전 세계 미디어와 기업들을 대상으로 그 해의 IT 업계 트렌드와 사업 방향을 제시하는 대표성을 띠는 무게감있는 이벤트다. 지난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IFA2018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바 있다.
옌스 하이테커 IFA 사장은 “유럽의 TV, 냉장고, 세탁기 시장에서 한국은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일본이 장시간을 할애한 컨퍼런스의 연사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일본은 올해 IFA에서 스타트업 기업들과 산업계 전문가 등이 한 데 모여 혁신 기술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자리인 ‘IFA 넥스트’의 첫 혁신 파트너 국가로 선정됐다. 올해 IFA 넥스트에서는 일본 기업과 스타트업을 집중 소개하고,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모색한다. 이를 두고 내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한때 전 세계를 평정했던 전자 제조업의 부활에 시동을 건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하이테커 사장은 일본을 IFA 넥스트의 첫 ‘혁신 파트너국’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스타트업과 테크 기업들에 대해 배우고,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일본 정부의 혁신 계획에 대해 알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su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