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배수 지장·물고임 유발 시민·교통사고 등 안전 위협
#. 30대 회사원 한효집 씨는 퇴근길에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도중 봉변을 당했다. 차량 한대가 도로에 고여 있던 물웅덩이 위로 속력을 내며 지나가면서 물벼락을 맞은 것이다. 빗물받이가 제대로 물을 흘려 보내지 못해 도로 쪽으로 걷던 피할 사이도 없이 물을 뒤집어 써야했다.
빗물받이는 도로 위 빗물 등을 하수도관으로 흘려보내 도로나 주택침수를 예방하는 소형배수시설이다.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빗물받이가 제대로 유지관리가 돼야하는데 서울시내의 빗물받이 절반이상이 30년이상 노후화 된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시에 소재하는 빗물받이는 총 48만7364개소로 송파구(2만7650개소)가 가장 많고 도봉구(1만1717개소)가 가장 적으며 자치구별 평균은 1만9480개소이다.
특히 빗물받이 노후도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시 전체 빗물받이 중 30년 이상(1988년 이전) 경과된 것이 63.2%에 이르러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됐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 빗물받이 노후도는 양천구(82.6%)가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는 종로구(80.1%), 서초구(74.4%) 순이며 금천구(45.2%)가 가장 낮았다.
빗물받이가 노후화됐다고 해서 반드시 물고임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후화로 인한 파손이나 성능저하는 원활한 도로배수에 지장을 초래해 물고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서울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살펴보면 비가 올때 발생하는 교통사고 사망자는 맑은 날에 비해 1.4배, 노면이 젖어있을 때는 그렇지 않은 때에 비해 1.6배 사망률이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교통사고의 차이가 반드시 물고임만의 영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노면 물고임이 치명적인 교통사고로 이어질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도로의 물고임 현상은 물튀김과 같이 시민들의 불편은 물론 차량 고속주행시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는 등 안전을 위협한다.
노후도가 높은 자치구와 지역을 중심으로 주기적인 빗물받이 모니터링 및 유지관리와 함께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빗물받이를 대상으로 정비와 개량이 적극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서울시 및 자치구 도로관리부서 담당 공무원들은 “노면 물고임은 강우량에 따라 다양한 규모로 도처에서 발생할수 있기 때문에 문제지역을 사전에 파악해 예방적으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며 “현재의 관리체계는 대응중심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대응을 중점으로 하면서 예방 대책도 대폭적으로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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