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재단, 60세이상 2500명 설문 84% “한 번도 이용해본 적 없다” 10명중 7명, 주민복지시설도 안가 “환경변화 반영한 기능개선 절실
“좀 텃새가 있더라구요. 먼저 들어간 분들이 좀 많이 안다고….”(마포구 62세 여성)
“노인복지관에서 공부하는 분들은 여자가 대부분이잖아요. 노인대학 강의도 100명 중 여자가 90명이고. 경로당에서도 남자는 몇 안되고, 여자만 있다 보니까 남자들이 가서 앉아 있기 힘들어요.” (동대문구 74세 남성)
서울에서 노인복지관 등 고령자를 위한 복지시설이 수요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중구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어르신 공로수당을 신설하고, 양천구가 세계보건기구(WHO) 고령친화도시 가입을 선포하는 등 각 자치구가 저마다 눈에 띄는 새로운 대책 만들기에만 골몰할 뿐 가장 기본적인 노인 복지시설을 시대에 맞게 고치는 일에는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6일 서울시복지재단이 최근 펴낸 ‘서울형노인복지시설구축방안연구’ 보고서를 보면 60세 이상 서울 시민 중 노인복지관을 이용한 적이 있는 시민은 10명 중 1.5명 꼴에 그쳤다.
재단은 지난해 7~9월 25개 자치구에서 각 100명씩 모두 2500명을 대상으로 노인생활 실태와 욕구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노인복지관을 한번도 이용한 적이 없다는 응답자가 84%에 달했다. 노인복지관 뿐 아니라 동주민센터 등 여러 주민복지시설을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67%로 절반을 넘었다.
서울에는 노인복지관이 소규모 복지센터를 포함해 81곳 운영되고 있다. 전체 등록회원 수는 67만5696명이다. 복지관 가입 연령 기준인 60세 이상 인구(지난해 3월 203만명)와 비교해 등록률은 33.3%다.
노인복지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아직 젊다’(59.4%, 복수응답)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시간이 없다’(47.4%),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정보가 없다’(35.0%), ‘다른 여가시설을 이용한다’(31.3%), ‘어떤 곳이고 어디에 있는 지 모른다’(28.6%), ‘거리가 너무 멀거나 교통이 불편하다’(23.5%) 등의 순이었다.
‘노인’이란 말 자체를 기피하는 경향도 드러냈다. 노인이란 단어 이미지에 대해 부정적(58.5%) 의견이 긍정적(39.1%) 의견을 앞섰다. 반면 ‘어르신’과 ‘시니어’, ‘실버’는 긍정적 의견이 각각 76.8%, 61.8%, 67.9% 등으로 높았다.
노인ㆍ주민복지시설 유형 11곳의 인지도를 조사한 결과, 경로당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90.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노인복지관(79.6%), 구청ㆍ동주민센터(75.7%), 종합사회복지관(61.8%) 순이었다. 시가 역점을 둬 추진한 50대 이상 중장년을 위한 50플러스센터ㆍ캠퍼스 인지도(6.6%)가 가장 낮았다.
시설 이용 갯수를 보면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67%), 1개(25.5%), 2개(5.1%), 3개 이상(2.3%) 등으로 1인 당 평균 0.43개꼴로 이용 중이다.
정은하 시복지재단 연구위원은 “노인복지법을 기반으로 생긴 노인복지관은 다양한 기능을 수행 중이지만, 최근 환경 변화 양상을 반영한 기능 개선 노력이 미흡하다”며, “사회교육, 여가프로그램이 주요 기능인 상황을 탈피해 전문성이 보다 강화돼야하며, 지역사회에서 자립적 활동이 가능한 노인들을 위한 종합 서비스 제공 기관으로 역할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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