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아호텔→국제미디어센터(IMC)
[헤럴드경제] 2차 북미정상회담 기간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미국 기자단의 ‘기묘한 동거’가 결국 무산됐다.
미국 측이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날이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착 당일인 26일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 호텔에 차리기로 했던 백악관 기자들의 상주 프레스센터를 국제미디어센터(IMC)로 옮기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백악관 상주 프레스센터가 옮기게 될 것이라는 소식은 이날 오전 베트남 외교부대변인실이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 미디어 센터가 멜리아 호텔에서 IMC로 옮길 예정”이라고 공지하면서 전해졌다.
장소 변경이 막바지에 갑자기 이뤄진 결정인지 아니면 미리 결정해놓고 외부 공지만 미룬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이번 프레스센터 이전이 미국 측의 자발적 결정인지 아니면 북측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기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존 허드슨 워싱턴포스트(WP) 기자는 트위터에 “마지막 순간에 로지스틱(실행계획)이 변경됐다. 김정은은 미국 미디어센터가 자신이 머무는 호텔과 같은 곳에 있길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것은 지금 옮겨지고 있다”며 “안 그래도 그들(북한 측)이 미국 기자들이 김과 지근거리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할 것 같지 않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독재 지도자가 24시간 뉴스를 쏟아내는 미국 기자들이 바글거리는 호텔에 체크인할 때 일어나는 일은?’이라는 ‘질문’(Q) 과 ‘자유 언론이 패한다’는 답(A)을 달아 현 상황을 꼬집었다.
CNN 방송의 윌 리플리 기자는 트위터에 “김정은은 북한에서든 베트남에서든 어디가 됐든 간에 원하는 대로 하는 결정권을 갖고 있다”며 “미국은 APEC 회의 당시 이미 경호 점검을 끝낸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싶어했지만, 김정은은 하노이를 원했다. 항공편을 이용했다면 철도·도로 혼란이 훨씬 덜 했을 텐데 김(정은)은 기차를 고집했다. 그리고 이것…”이라며 허드슨 기자의 글을 리트윗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