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해외 연수 기간 중 여행 가이드 폭행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예천군의회 외유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분노한 예천군민들은 사흘째 예천군의회를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가이드를 폭행한 당사자인 박종철(무소속) 의원은 11일 오후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예천군농민회는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를 촉구하고 일부 회원은 지난 9일 저녁부터 의장실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농민회는 “이런 짓을 한 의원 전원이 사퇴하고 의회 대표인 이형식(자유한국당) 의장도 의장 직에서 물러날 것이 아니라 의원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뽑아준다면 예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목이 쉬어라 외치던 그들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한데 군민 혈세로 술판을 벌이고 여성 접대부를 찾는가 하면 가이드까지 폭행하며 파렴치한 짓을 했다”고 덧붙였다.

예천 시민단체도 ‘군의원 전원사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군의회 압박에 나섰다. 추진위는 이날 예천읍 상설시장 앞에서 수백명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열고 군의원 사퇴를 요구한다. 전병동 추진위 회장은 “군민 명예를 실추한 군의원 모두 사퇴할 때까지 계속 집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경북 예천경찰서는 미국에 있는 가이드 A씨에게 이메일로 피해 진술서를 제출받음에 따라 박 의원을 소환 조사한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경찰에 출석한다. A 씨는 피해 진술서를 통해 버스 안에서 박 의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당한 사실 등과 함께 박 의원에 대한 처벌 의사를 밝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그동안 박 의원과 함께 연수를 다녀온 군의원, 의회 사무처 직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버스 내 폭행장면이 담긴 CCTV 자료, 피해자 병원 치료 내용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 내용이 피해자 언론 인터뷰, CCTV 화면 공개 등으로 이미 많이 드러나 박 의원을 상해 혐의로 입건하는 데 별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지난해 12월 20일부터 7박 10일 동안 예천군 동료 의원 8명, 의회사무국 직원 5명과 함께 미국 동부와 캐나다로 연수를 다녀왔다. 그는 같은 달 23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출발하려는 버스 안에서 A 씨를 주먹으로 때려 상처를 입힌 사실이 알려져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했다. 사실이 알려진 뒤 박 의원은 지난 4일 공식 사과하고군의회 부의장 직을 사퇴했다. 자유한국당에도 탈당계를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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