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정비사업 이수주요 강북 직주근접 이사수요 매매수요 전세로 돌아서 전문가들 “더 오를 수도”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헬리오시티발(發) 전세 대란이 주춤하면서 서울의 전셋값이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매매수요의 전세 전환과 재건축 이주 수요로 전셋값이 더 오를 가능성을 예상했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가락시영을 재건축한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 기준 전셋값은 상반기 5억5000만원까지 하락했다. 현재 7억1000만원 수준까지 회복했다. 입주를 2개월 앞둔 상황에서 재건축 이주수요 증가로 물량부담 우려도 사라진 셈이다.
헬리오시티의 전셋값은 인근 아파트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2012년 입주한 ‘래미안파인탑(전용 87㎡)’이 7억3000만원, 1997년에 입주한 ‘가락금호(전용 84㎡)’가 5억원을 형성 중이다. 헬리오시티가 신축 아파트라는 점을 고려하면 노후단지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헬리오시티의 전셋값이 상승하면서 주변 전세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잠실 엘스ㆍ리센츠ㆍ트리지움 등 전셋값은 연초 대비 3000만원에서 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근 미성ㆍ크로바, 진주 등 재건축 이주 물량이 많은 경우엔 단기 저가 전세물량이 출회될 수 있지만, 전반적인 물량증가가 장기간 진행되긴 어렵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당분간 송파구에 대규모 신규 공급 가능성이 적은 만큼 송파구의 전셋값은 더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전반적으로도 전셋값은 다시 상승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서울의 주택 전셋값은 0.26% 올랐다. 전월(0.20%)보다 상승폭을 키우며 3개월째 강세다.
25개 자치구 중에선 동작구(0.71%)가 가장 많이 뛰었다. 서초(0.68%), 강남(0.55%), 마포(0.41%), 강서(0.40) 등도 평균을 끌어올렸다. 송파구가 0.19% 오르는 사이 성동구(0.03%)와 광진구(0.01%)는 상승 전환했다. 강남권은 정비사업 이주 수요로, 강북은 가을 이사철 직주근접 수요로 상승폭이 커졌다고 감정원은 분석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시장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매매를 고려하던 수요자들이 전세로 전환하는 분위기”라며 “서초구 등 재건축 이주 수요의 증가와 함께 종부세 등 부담이 세입자로 전가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연내 전셋값은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세가가 단기간에 급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 인근의 공급 증가와 오피스텔 등 대체 주거지가 전세시장의 가격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며 “향후 수급요인에 따라 전세시장이 국지적으로 개별성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정부의 30만 호 안팎의 공급대책이 나오면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인위적으로 올리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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