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VS 여권 구도 시도 - 김문수…살아있는 연대 불씨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발표하면서 구도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안 위원장은 일부 여당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여당 대 안철수 구도’ 만들기에 나섰다.
안 위원장은 일단 우상호ㆍ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다. 박원순 서울시장보다 지지율에서 떨어지는 두 의원이 안 위원장을 직접적으로 지적하고 나선 탓이다. 안 위원장 측은 이를 ‘안철수 마케팅’이라고 규정하면서도 대응하고 있다.
이유는 구도다. 이번 지방선거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는 1995년 이후 23년 만에 3파전으로 진행된다. 야권 후보가 갈린 만큼, 안 위원장은 여당과 각을 세우면서 야권 대표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안 위원장은 이에 우 의원과 ‘연대론’을 두고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포스코 이사를 한 부분을 해명하라”고 한 박 의원에게도 날을 세울 전망이다. 친안계(친안철수)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임명됐다. 대응을 검토 중이며 법적 다툼까지도 갈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박 시장에게는 별다른 공격을 펼치지 않았다. 안 위원장은 박 시장 양보론과 관련 ‘양보받을 생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시장 입장에서 지적할 명분이 사라졌다. 안 위원장이 무대에서 우ㆍ박 의원만 언급해주는 셈이다.
대립구도가 ‘우ㆍ박 의원 대 안 위원장’으로 잡히면 박 시장은 저절로 관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안 위원장으로서는 유력 후보의 힘을 뺄 수 있고, 두 여당 후보에겐 경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 때문에 ‘양보론’은 안 위원장 입이 아닌 여당 후보에게서 가장 먼저 나왔다.
안 위원장 측근도 이를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 박 시장에 대한 비토 움직임이 있다는 분석이다. 친안계 의원은 “민주당 결선투표제 도입은 박 시장을 교체하려는 가능성을 높이는 쪽”이라며 “민주당 내부서 알력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고 말했다.
만약 박 시장이 나오더라도 안 위원장이 직접적으로 양보론을 언급할 필요는 없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나오기 때문이다. 박 의원도 “양보론이 세월은 흘렀지만 지워지진 않는다”고 예상했다. 안 위원장이 입을 다물면, 공격할 명분이 사라지는 건 박 시장 쪽이다.
안 위원장은 이에 이날 선언문에도 ‘양보론’이나, 박 시장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다. 미세먼지 등 박 시장이 펼쳐온 정책 기조에 대해서만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를 운영하며 쌓아온 사업들이 있기에 필연적으로 비판받을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다. 서로 정책을 두고 공격거리를 찾는다면 현직이 불리하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직접적 ‘언급 목록’에서 사라졌다. 야권 대표후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다. 야권이 분열된 만큼, 야당 후보를 공격해선 일부 보수표가 동정표로 김 전 지사에게 돌아갈 수 있다. 경쟁력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김 전 지사를 언급해서 괜히 표를 나눌 필요 없다는 계산이 깔렸다.
게다가 연대론도 아직 죽지 않았다. ‘안 한다’고 했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타오른다.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도 전날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김무성 한국당 의원이 바른정당 소속이던 시절부터 야권연대를 추진해왔다.
먼저 야권 연대론 불씨를 댕긴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야권 연대 가능성을 접진 않았다. 유 대표는 지난달 30일 “당내에 반대가 많으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도 “(연대 문제는)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고, 어느 길로 가든 가지고는 가야 할 문제”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 견제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졌기에 두 당의 연대 여부는 여전히 남아있는 변수인 셈이다. 김 전 지사가 지난 대선처럼 확고한 지지율을 만들지 못하면 야권 연대를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다. “국민과 시민이 무시할 것이고, 거기에 우리도 함께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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