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빗거래소 두차례 해커 공격에 가상화폐 털려 피해액 커지자 결국 파산, 앞선 日 사례와 유사

[헤럴드경제=이슈섹션]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이 두 차례 해킹을 당한 끝에 파산 절차에 들어갔다. 비트코인 광풍에 힘입어 돈이 몰리자 해커들의 집중 타깃이 된 탓이다.

가상화폐 거래소가 해커의 공격으로 파산까지 이른 경우는 2014년에도 있었다. 2010년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실물거래된 후 그 가치는 점점 높아졌다. 설상가상 일본의 마운트곡스라는 업체가 가상화폐 거래소로 설립되면서 열풍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2014년 마운트 곡스는 해킹으로 파산했다. 마운트 곡스사의 파산관재인이 지난 3월 도쿄지방법원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시점을 기준으로 회사의 자산은 현금 10억 엔(약 96억 원)과 약 20만 비트코인이다. 코인은 파산 당시 시세로 약 120억 엔(약 1150억원) 상당이었으나 비트코인 값이 폭등한 덕에 현재는 600억 엔(약 58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 회사의 채권자로 신고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2만명이 넘는다.

가상화폐 거래소의 해킹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었지만, 광풍 덕에 우후죽순 업체가 생겨났다. 이들의 문제점은 제도권 금융으로 인정되지 않아, 피해 사실 파악조차 어려우며 피해자 구제가 힘들다는 점이다.

한편 유빗은 19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금일 새벽 4시35분경 해킹으로 코인 출금지갑에 손실이 발생했다”며 “오늘부로 거래를 중단하고 파산 절차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손실액은 전체 자산의 17%라고 유빗은 밝혔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파산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유빗은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오전 4시 기준으로 잔고의 약 75%는 미리 출금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나머지는 관련 절차가 완료된 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30억원 규모의 사이버종합보험과 운영권 매각 등을 통해 투자자 손실액비율은 17%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유빗의 전신인 야피존은 지난 4월에도 해킹으로 55억원어치 비트코인을 도둑맞았다. 야피존은 당시 해킹 피해에 이어 자사 상담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까지 벌어지자 지난 10월 사명을 유빗으로 바꿨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은 북한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 대책은 거래소 보안수준을 일정 등급 이상으로 유지하는 정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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