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격차 18p 작년 연말 이후 최대 환헤지 구조적으로 취약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중소기업이 ‘원화 강세’라는 직격탄을 맞아 대기업과 업황 차이가 더 벌어졌다. 환헤지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보니 대기업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중소기업 업황은 제자리걸음을 걸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BSI는 83으로 지난달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의 장기 평균(2003년 1월~2016년 12월) 업황BSI가 80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평소보다 업황이 더 좋아졌다. 급격한 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의 고전이 전망됐지만, 예상외로 선전한 셈이다.

하지만 기업 규모별로 보면 사정이 다르다. 대기업의 업황BSI는 90을 기록, 2012년 4월(9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 업황BSI가 72에 머물러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처럼 중소기업 업황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은 환율 하락이 중소기업에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환헤지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급격한 환율 변동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매출이 대기업의 수주와 맞물려 있어 연말 대기업의 재고 조정 등으로 납품 수주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 애로사항에 대한 설문에서도 환율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5.2%에서 7.2%로 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8.7%에서 11%로 높아졌던 2014년 11월 이후 증가폭이 가장 크다.

다만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업황BSI는 각각 2포인트 상승한 90과 75를 기록해 환율 영향에 대한 기업별 차이가 없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가 지난달보다 6포인트 오른 76을 기록, 전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업황이 좋은 전자업종과 화학 업종은 각각 3포인트와 5포인트 떨어진 101과 100을 기록했다. 하지만 절대 수치 자체는 100 이상으로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00을 기록했다. 하지만 계절 변동 등의 변수를 없앤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상승한 100.2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3월 이후 5년 반 만에 최대 기록이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 변동의 영향이 환헤지에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기업에 주로 미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업황 차이가 더 벌어졌다”며 “순환변동치 ESI가 100 이상이라는 것은 경제성장 흐름이 장기 평균보다 나아졌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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