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엇갈림에 업체간 회계처리 논란 부각 제각각인 처리방식에 업체 매출도 달라져
오스템 “계약기간 고려…선수금 분할 인식” 덴티움 “기간 자체가 달라 문제없다” 당국 “감리 결과에 대한 구체적 언급 불가”
임플란트 상장사간 회계 논란으로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논란의 종지부를 찍어줄 당국의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스템임플란트는 “임플란트 회사인 덴티움이 ‘불법적인 회계처리’를 지속하고 있고, 이것이 간과된 실적 자료를 바탕으로 증권사 리포트가 나오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놨다. 임플란트 업계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사인 덴티움의 회계 처리를 불법으로 몰아세운 것이다.
시장에선 최근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의 ‘실적 엇갈림’이 갈등의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3분기 오스템임플란트는 매출 996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덴티움은 매출 388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로만 보면 오스템임플란트의 영업이익률 4%는 같은 부문에서 27%인 덴티움에 한참 못 미친다.
실적 엇갈림으로 인해 ‘선수금’ 회계 처리 논란이 부각되고 있다. 임플란트 회사는 통상 거래처인 치과와 임플란트 공급 계약을 하면, 금융회사를 통해 대금을 먼저 받고, 치과가 나중에 금융회사에 그 대금을 할부 상환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한다. 이 때 임플란트 회사가 판매 대금을 받았으나 치과가 아직 제품 출고를 요청하지 않은 금액이 있는 경우 ‘선수금’으로 잡히는데, 이 선수금을 잡는 세부 방식이 업체마다 제각각인 상황이다.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통상적으로 치과와 1억원의 임플란트 공급계약이 체결되면, 3~4년에 걸쳐 매출로 인식한다”면서 “반면 덴티움은 이를 한번에 매출로 인식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린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덴티움 측은 “계약기간이 1년 이내로 짧기 때문에 한번에 매출로 인식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혀 두 회사의 주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사실 이 논란은 이미 한 차례 불거진 바 있다. 오스템의임플란트의 요청으로 덴티움은 이미 지난해 10월 한국공인회계사로부터 선수금 등에 대한 감리를 받았다.
그런데 이 감리 결과에 대해 시장이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논란이 더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리 결과에 대해 당국이 이를 대중에게 공시하면 논란이 가실텐데, 이것이 이뤄지지 않은 때문이다. 해당기업은 ‘수정된 재무제표’만을 제시할 수 있을 뿐이다.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통상 회계사를 비롯한 시장 전문가들도 감리가 진행되면, 이후 공시되는 ‘수정된 재무제표’만 보고 해당 회사에 대한 감리 결과를 추정할 뿐”이라며 “감리의 구체적인 과정이 명확하게 진술되는 공시는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올라온 재무제표만으로는 덴티움의 선수금 감리 진행 여부조차 알 수 없고, 대중들에게 정확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으면서 임플란트 업계의 이전투구도 지속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덴티움의 올해 1월 수정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감리의 직접적인 논란이 된 선수금에 대한 소명은 전혀 공시되지 않았다. 감리 대상 기업으로서 ‘반품충당부채’ 등 개선 사항 위주의 설명만을 기술했다.
원활하지 못한 감리 정보가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시장의 지적에도 당국은 여전히 ‘함구’ 상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7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한국공인회계사회가 감리한 내용을 금융감독원이 밝히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투자자들 항의 때문에 감리 결과에 대해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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