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17조원 규모의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사업(APT) 수주에 뛰어든 가운데, 김조원 사장이 “록히드마틴 측과 지속적으로 원가 절감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PT 수주 경쟁이 사실상 록히드마틴과 보잉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수주전(戰)의 주요 변수가 될 ‘제안가’를 낮추기 위한 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10일 오전 서울 공군회관에서 진행된 제 1회 과학기술상 시상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PT 사업에 대한 계약 입찰 회사는 록히드마틴이며 KAI는 그의 협력회사다. 현재 록히드 측에서는 제안가를 낮추기 위해 KAI를 끊임없이 압박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사장은 록히드마틴과 함께 우선 제안가를 낮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사장은 “우리의 전략은 1차적으로 록히드마틴이 제안가를 낮게 제출해서 입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지 내부적으로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전방위적인 방산비리 수사의 시발점이 됐던 감사원의 수리온 결빙 문제 감사 결과에 대해서는 “수리온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는 수리온이 기존에 목표했던 부분을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올해 안에 전력화를 시키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실무자를 만나보니 (수리온) 결빙이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한국 내에서 전력화해 운행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는 확신을 가졌다”며 “어떠한 노력을 해서라도 빠르면 11월 내, 아무리 늦어도 12월 말까지 전력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은 “현재 수리온은 100점 만점에 95점을 받았는데 왜 100점을 못 받았냐고 어머니가 질책하는 것과 같다”며 “다만 우리 기술진이 목표로 하는 것은 세계 최고이기 때문에 체계결빙에 대한 실험을 성공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항공산업과 우주산업에 제조업의 미래가 있다는 점을 거듭 언급하며 “장기적인 안목에서 적극적인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사장은 기술개발과 시제기 제조단계에서 정부 투자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특히 민항기 개발에 있어서도 정부 지원이 뒷받침되면 민항기 국산화로 가는 시간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항공산업은 20년을 내다보고 하는 것이여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며 “KAI가 단순한 주식회사가 아니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정부에서 R&D나 시제기 제작 비용을 투자해주시면 (민항기 국산화) 시간이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