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무협 등 수장 내정설 난무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공공기관 채용비리 전면전’을 선포하고 나섰지만 대선 캠프 공신들의 공공기관장 ‘낙하산’ 내정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낙하산이라는 점에서 통큰 채용비리에 정부가 앞장선다는 비판 여론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정부기관에 파견근무하고 싶은 희망자를 모집하는 문자메시지를 당직자들에게 보내낸 것을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9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일부 공공기관장은 이미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이로써 이번달부터 대폭 물갈이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현재 공공기관 330곳과 부설기관 23곳을 포함한 353곳의 공공기관 가운데 ▷기관장 공석 67곳 ▷임기만료 33곳으로 3분의 1가량인 100곳이 기관장 공석 또는 임기가 끝난 기관장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국정감사를 앞두고 한국석유공사와 대한석탄공사 등 임기가 남은 기관장들이 대거 사표를 내면서 연봉 수억원대를 자랑하는 각 협회장까지 교체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 6일 문재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출신인 김효석 전 의원의 경우, 대한석유협회장에 선임됐다.
앞서 김인호 한국무역협회장은 지난달 24일 사임서를 제출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최근 사임을 희망하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무역협회장으로는 문재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전윤철 전 감사원장과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경제정책수석비서관 및 산업부 장관을 역임했던 김영주 전 장관, 노무현 정부 국무조정실장 및 문재인 정부 국정자문단에 참여한 윤대희 전 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 출신이나 민주당 전직 의원의 구체적인 이름도 공공기관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재인 캠프 정책본부장을 맡은 김용익 전 민주당 의원은 최근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에 내정됐다. 또 문재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이미경 전 민주당 의원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이사장으로, 전북 출신으로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냈던 이강래 전 의원은 한국도로공사 사장 물망에 올라있다
최근에는 한국마사회장에 김낙순 전 국회의원의 내정설이 파다하다. 김 전 의원은 제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다. 이로인해 마사회 내부는 다시 동요하고 있는 분위기다. 말 산업이나 축산 분야와 연관성이 없는 정치권 낙하산 기관장이 올 경우, 또 다시 조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현명관 전 회장이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으로 임명돼 조직 갈등·불화는 물론 안팎에서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전병준 마사회 노조위원장은 “정치권 낙하산 회장이 임명될 경우, 출근 저지 등 공식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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