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낙마 시 조국ㆍ조현옥 靑책임론 부각 -민주, ‘무시 전략’에서 ‘방어 전략’으로 급선회 -내달 6일 청와대 국감서 ‘코드인사’ 공방 예고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증여세 회피’ 논란에 휩싸인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비토(거부) 여론’이 확산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주까지 국회의원 출신 공직후보자에 적용된 ‘청문 불패’ 신화만 믿고, 사실상 ‘여론 무시’ 전략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홍 후보자에 대한 야권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면서 ‘방어 전략’으로 전환하는 기류가 강하다.

여기에는 홍 후보자마저 낙마할 경우 파장이 청와대 인사검증라인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다. 공교롭게도 국회 운영위원회는 다음달 6일 청와대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이 자리는 문재인 정부의 ‘코드인사’ 문제가 집중 부각되면서 조국 민정수석비서관과 조현옥 인사수석비서관에 대한 책임론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정치적 부담을 안더라도 ‘홍종학 구하기’에 올인(다 걸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불법 행위 여부는 인사청문회에서 검증하자”면서 ‘중도 낙마설’에 선을 그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탈세를 목적으로 한 불법 행위인지 청문회를 통해 의혹과 자질을 검증하자”면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지, 불법이 있었는지 청문회에서 자세히 듣고 국민들이 판단하도록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박성진 후보자 때 청와대에 ‘집단 반기’를 들었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홍종학 구하기’에 가세했다. 산자위 소속 민주당 의원은 “누가 재산을 한 사람에게 ‘몰빵’해서 증여하느냐. 자식과 외손주, 심지어 사위에게 증여하는 것인데 불법도 아니고 편법이라고도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홍 후보자는 부자집 처가에 장가 간 잘못 밖에 없다”고 옹호했다. 다른 의원도 “(출가외인인) 딸에게도 상속을 했다는 게 놀랍다”면서 “증여세를 다 낸 것은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홍의락 민주당 의원은 ‘학벌주의’ 논란을 일으킨 홍 후보자의 저서 <삼수ㆍ사수를 해서라도 서울대에 가라>에 대해 별도의 해명자료를 준비했다. 홍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책을 다 읽어보지도 않고 일부 내용만 발췌해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면서 “저는 책을 읽고 나서 홍 후보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정책을 펴는데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청와대의 ‘부실 검증’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증여 재산’을 알고도 후보자로 지명했다면 무책임하다는 원성을, 이를 몰랐다면 무능력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6일 예정된 청와대 국정감사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코드인사’를 둘러싼 야권의 파상 공세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조국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의 책임론도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test10298@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