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전문가 이병식 단국대 교수

“세계 해체시장은 우리나라가 진출할 수 있는 잠재력있는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원전 전문가인 이병식<사진> 단국대 원자력융합공학과 교수는 지난 6월 국내 첫 영구정지된 고리원전 1호기 해체를 통해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할 경우, 수백조원 규모의 세계 원전 해체 시장이 우리에게 ‘블루오션(무경쟁시장)’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전 세계 해체시장이 약 440조원 정도의 규모라고 평가된다”면서 “세계 해체시장을 권역별로 나누어 보면 유럽, 북미, 일본 등 선진국에 74%, 러시아 중국, 한국 및 기타 국가에 26%가 분포돼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해체시장 분포 특성과 자국의 원자력에너지 정책 등을 고려할 때, 고리1호기 해체를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국내 해체기술이 접근할 수 있는 시장 규모는 약 240조원 규모라 판단된다”면서 “그러나 세계 원전 해체시장은 해체실적(track record)이 있어야 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 해체경험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등으로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교수는 “우리가 고리1호기 해체를 통해 사업 수행능력을 확보하고 및 경쟁력있는 해체 상용기술과 장비를 개발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 자체적인 원전해체 기술 확보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국제협력을 꼽았다. 그는 “올해 현재 세계적으로 19개의 원전의 해체가 완료된 상태다.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관 및 기업들은 원전 해체를 통해 많은 자료와 경험을 습득했다”면서 “관련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어 경험있는 외국 기관의 도움을 받으면 현재의 국내 기술로도 고리 1호기의 해체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고리 1호기 해체를 통해 해체실적과 원전 해체 사업수행(program management) 능력, 해체 기술 및 장비 개발 등을 확보할 경우 세계 원전 해체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현재까지 해외 원전 해체경험을 통해 드러난 해체비용의 구성요인은 노무비 40%, 사업관리비 22%, 폐기물 처분비 20%, 장비비 18% 등”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원전해체비용에서 노무비가 5분의 2를 차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노동집약적인 사업이라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는 원전 해체기술에서 중요한 부분은 해체 사업수행(엔지니어링 포함) 능력을 보유한 인력개발과 높은 효율성을 가진 해체장비(제염, 절단 및 폐기물 관리 분야) 개발로 요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우리가 원전해체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무엇보다 정책의 투명성과 연속성을 갖고 국가 차원의 해체기술 보호 및 해체 산업 육성전략이 시급하다”며 “또 정부는 국내 해체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세계 해체시장 동향 및 시장진출 전략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이 교수는 “주요 해체 기술분야 별로 기술 경쟁력을 갖춘 중견·중소기업을 육성하고, 이들이 해외시장을 진출할 때 공공부문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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