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샤오후이 회장 출국금지說 본토서 보험상품도 판매중단 지배구조·사업모델 등 불투명 국내 금융당국 “사실확인 안돼”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그룹 회장 출국 금지, 고수익 상품 판매 중단 및 신상품 출시 금지...’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이 중국 감독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다는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위기설에도 불구하고 우리 감독당국은 중국 정부기관에 사실 확인을 할 방법이 없어 사전 대처가 불가능하다. 안방보험에 문제가 발생하면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 등도 영업차질 뿐 아니라 자본 수혈 등 여러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7일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을 포함해 전 보험사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하고 있다. 최다 지분 보유자를 찾아 올라가다 보니 우샤오후이 회장이 아닌 다른 인물이 최다보유자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설령 우샤오후이 회장의 신변에 이상이 생겨도 제3의인물에게 법적 문제가 있지 않는 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한 제재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안방보험에 관한 외신 보도를 접했지만 중국 기관에 확인할 방법이 없어 공식 조치가 나올 때까지 어떠한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우샤오후이 안방보험그룹 회장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출국금지 조치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보험감독 당국이 안방보험의 2가지 투자형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3개월간 신상품 출시를 금지했다고 전했다. 안방보험의 고수익 상품이 보험산업과 중국 금융시스템 전체에 끼칠 악영향을 우려한 조치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실제 중국에 판매된 안방보험 상품을 보면 ‘보험’이라고 보기 어려운 구조다. 예컨대 3년간 1만 위안을 납입하고 화재, 지진, 비행기 사고 등 위험률이 낮은 3가지 사망사고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 사망보험에 가입하면 연 5%의 이자를 주는 상품 등이다. 사실상 보험이라기 보다는 고수익 채권에 가까운 상품이다.
WSJ는 안방보험이 고금리 보험으로 모집한 돈으로 글로벌 인수합병(M&A) 자금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방보험은 2014년 미국 뉴욕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20억달러)에 이어 지난해 3월 미국 스트래티직 호텔앤드리조트(55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글로벌 M&A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국내 보험사인 동양생명과 알리안츠 생명 한국 법인도 최근 2년새 잇따라 매입하며 국내 금융권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그런데 최근 안방보험의 해외투자는 불발 소식이 자주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가진 뉴욕 빌딩을 재건축하는 데 4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가 철회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해외로의 자본 유출을 통제하고 있다. 특히 안방보험의 경우 투자형 보험상품 판매로 만든 돈으로 해외에 투자하고 있지만, 해외투자자산에서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중국 국내 투자자(보험계약자)들에게 피해가 미칠 수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안방보험은 중국 권력 핵심부와도 연결되고 있다.
FT는 우 회장이 반(反)부패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왕치산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낙마시키려는 정치 파벌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왕 서기는 올 가올 가을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에서 연임을 노리고 있다. 이 때문에 우 회장이 반 부패 작업에 위협을 느끼고 왕 서기의 반대편에 섰다가 역습을 당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우 회장은 덩샤오핑 전 중국 지도자의 외손녀 덩줘루이(鄧卓芮)와 세번째 결혼을 한 2004년 안방보험을 세웠다. 당시 혁명원로 천이의 아들 천샤오루, 주룽지 전 주석의 아들 주윈라이 등이 주요 주주였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지분 관계에 있는 회사가 39개로 늘면서 이들 이름은 주주명단에서 사라졌다.
한편 우샤오후이 회장 출국 금지설에 대해 동양생명 관계자는 "단순한 루머 일 뿐"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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