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아시아의 신흥 중산층이 세계 화학 산업의 신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득이 늘어난 수억명의 신흥 중산층이 다양한 소재의 화학 섬유와 포장재, 플라스틱 제품을 본격적으로 사용하면서, 관련 업계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는 “중국과 인도, 그리고 아시아의 신흥 중산층이 세계 폴리에틸렌(PE) 시장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E는 포장용 필름이나 각종 용기, 완구, 파이프, 병 제품의 소재로 사용된다. 택배용 포장봉투나 뽁뽁이(에어캡), 각종 식품 포장지, 1회용 커피컵 등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PE를 사용한 제품이다.
올해 약 9200만톤으로 추산되는 전 세계 PE 사용량은 2012년에는 1억1300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IHS는 예상했다. IHS는 “세계 PE 업계는 당분간 강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포장재에서 PE는 가장 훌륭한 소재로, 소득 증가와 함께 그 수요 또한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PE 기반 플라스틱 시트와 관련 제품은 전체 플라스틱 수요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관련 산업을 대표하고 있다.
이 같은 PE 시장의 성장에는 아시아 지역의 늘어나는 소득, 그리고 중산층의 대거 탄생과 관련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인당 평균 PE 소비량은 약 12㎏으로, 선진국에서는 1인당 최고 40㎏까지 사용했다. 반면 대다수 개발도산국의 1인당 평균 소비량은 1㎏ 미만에 그쳤다. PE는 소득 증가에 가장 민감한 소재로, 경제력의 성장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분야라는 의미다.
IHS는 “따라서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와 같이 인구가 많고,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에서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라며 “현재 인도는 약 4㎏의 PE를 소비하고 있지만, 앞으로 25년 동안 인당 소비량은 13㎏까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관련 업계에서도 이 같은 PE 소비 확대 전망에 발 맞춰 공격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설비 가동률은 87%로, 200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다우케미칼이나 엑손모빌 등 글로벌 화학 업체들도 향후 5년 내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LG화학은 여수에 2870억원을 투자해 PE의 기반 물질인 에틸렌 생산량을 연간 104만톤에서 127만톤으로 늘리는 내용의 설비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도 지난해 여수 NCC의 연간 에틸렌 생산량을 20만톤 증설하기 위해 253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대한유화도 온산 NCC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량을 47만톤에서 80만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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