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1200원 중반서 제어 전망 일부 투자자 달러화 예금 차익실현 외국계 은행 중심 “1300원까지 간다” 달러RP·ELS·ETF 등 유망상품 부상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5일 원ㆍ달러 환율이 하루 20.1원이나 급락한 지 불과 2거래일 만에 15.3원 급등하며 원ㆍ달러 환율이 다시 1200원선을 돌파했다. 미국의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보이자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며 달러 강세론이 다시 힘을 얻은 것. 중국 외환 당국이 지난해 6월 이후 반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위안화 절하 조치를 내린 것도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강달러 현상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환테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스권만 맴도는 주식이나 시중 금리 상승으로 가격이 하락세인 채권에 비해 환테크의 수익률이 보다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짧게는 1200원 초반, 길게는 1300원까지=환테크의 핵심은 원ㆍ달러 환율의 상단을 어느 수준으로까지 보느냐다. 전문가들은 1200원 중반대에서 제어가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강달러를 견인한 것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었는데 미국 국채금리가 고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고, 중국 당국도 위안화 평가절하를 막는쪽으로 움직이고 있어 상방 리스크가 제약될 것으로 본다”면서 “1220원 수준이 상단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예상에 동의하는 투자자들은 달러화 예금 잔액의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KEB하나ㆍ신한ㆍKB국민ㆍ우리 등 주요 4대 은행의 달러화 예금 수신 잔액은 317억4424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1월 말(320억6334만달러)과 견줘 한 달 사이 3억1910만달러(-1.0%)가 빠져나간 금액이다.
연초 들어서는 달러 예금 인출 흐름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달러화 예금 잔액이 지난해 말 138억9600만달러에서 지난 6일 135억7200만달러로 3억2400만달러(-2.33%) 감소했다. 지난달 초 미국 금리인상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상승하자 환차익을 실현하려는 수요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좀 더 긴 호흡으로 보면 달러값이 13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미국 추가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원화약세가 더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경기 부진 여파에 따른 내재적 요인으로 원화 약세 흐름이 두드러질 가능성 또한 작지 않다.
▶환차익은 비과세...RPㆍETF 등 상품 다양=달러 예금은 중장기적 환율 전망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면 이자와 함께 환차익을 챙길 수 있는 달러 투자상품이다. 원금 5000만원까지 보장되고 환차익에 대해서는 과세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도 대표적이다. 증권사가 달러화 채권을 투자자에게 나눠 팔고 일정기간 후 되사는 구조다. 안정적이면서도 달러 예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편이어서 인기가 높다. 미래에셋증권의 달러 RP 판매액은 지난해 1월 말 4342만달러에서 11월말 1억1930만달러로 늘었다. 달러 표시 상장지수펀드(ETF)나 주가연계증권(ELS)도 환테크로 각광받고 있다. 달러가 강세를 보일수록 수익률이 올라가는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이다.
역으로 외화대출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수요가 높은 엔화는 일본은행(BOJ)이 저물가 해소와 수출 촉진을 위해 엔화약세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저금리 이점을 노리는 엔화 대출은 리스크가 높을 수 있다.
신소연ㆍ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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