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이 대주주인 중국 안방보험을 통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섰다.

9일 동양생명은 이사회를 통해 6246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는 지난해 중국 안방보험에 인수된 후 처음 시행하는 것이다. 저축성보험과 관련된 리스크관리와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해 선제적인 자본확충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 자금 지원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에 인수된 후 올 상반기 155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냈다. 자산규모는 6월 기준 25조369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조7985억원가량 늘었다.상대적으로 높은 최저보증이율을 보장한 저축성보험을 확대한 공이 컸다. 하지만 저축성 보험은 판매시점에 수익으로 인식되지만 2021년 도입될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4 2단계에서는 부채로 인식된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웠다.

부채만 늘어 자본확충 부담을 가중시키게 된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른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에 소극적이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올해 6월말 동양생명의 보험금 지급여력(RBC)비율은 252.4%로 금융감독원 권고치인 150%보다 양호한 수준이긴 하지만, 생보업계 평균인 297.1%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동양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317.6% 가량으로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당국의 재무건전성 기준 강화에 따른 감소를 고려해도 올해 말 지급여력비율이 290% 정도로 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동양생명 측도 “자본의 건전성을 강화해 제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증자가 향후 우리은행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지원에 사용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 동양생명은 우리은행 과점주주 지분매각과 관련해 투자의향서를 제출했고, 우리은행은 11일 본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이에 대해 동양생명 관계자는 “자본 확충은 새 회계제도 도입과 RBC비율 강화 등을 위한 재무건전성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우리은행 지분 인수건과는 상관이 없다”면서 “인수 여부가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미리 증자를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희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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