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ㆍ양영경 기자] ‘상승추세 재진입, 저가매수 기회 vs. 제한적 반등, 12월까지 기다려야’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미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안도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도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치면서 2% 넘게 급등했다. 9일째 증시를 짓눌렀던 대선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지난 3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도 힐러리가 승리하면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배적 견해다.

하지만 연말 미 금리인상 이슈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제한적 반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대선은 한국 시각으로 9일 오전 투표가 종료돼 정오쯤 주요 경합주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다. 1시쯤엔 당선자 윤곽이 결정돼 국내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 ‘상승추세로 재진입, 저가매수 기회’= 8일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가 당선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최근의 경기 모멘텀과 이익 개선을 반영하며 주식시장이 상승 추세로 재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클린턴 당선 시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위험자산의 안도 랠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클린턴 당선 시 코스피 연말 종가를 2050~2100(PER 10.5배)수준으로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도 “미국 대통령으로 누가 누가 되더라도 글로벌 경제의 틀을 훼손시킬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벤트(대선)의 종료가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반등폭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에셋대우 김형래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부 요인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경우 코스닥의 낙폭이 더 컸다”며 “그러나 외부충격 이후 지수 반등시 코스닥이 더 가파르게 올랐다”고 말했다.

▶시장이 ‘클린턴 당선 가능성’에 환호하는 이유는= 시장 참여자들은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클린턴 후보의 당선을 고대하고 있다.

클린턴 후보가 경제자유주의와 온건주의를 강조하는 한편, 트럼프 후보는 자국우선주의와 배타적 보호무역 등을 주장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판을 뒤흔들 수도 있다는 점에서다.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는 과거 민주당 집권시기에 주가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는 점도 하나의 ‘경험’으로 작용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이 1857년 이후 미국 다우지수를 기준으로 민주당ㆍ공화당 집권기간의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민주당 집권기 연평균 수익률은 7.01%로 공화당 집권기의 수익률(5.90%)을 웃돌았다.

더욱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정권이 교체된 경우 미국 증시는 최저 수익률을 기록한 경험도 있었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대선 이후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 확신하기 어렵지만, 시장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좀 더 선호하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한국 증시의 동조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이번 미국 대선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코스피 지수는 연초 이후 0.927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였다.

▶‘제한적 반등, 12월까지 신중해야’= 클린턴 후보의 당선은 증시 반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12월 미국의 금리인상을 감안할 때 11월보다는 12월에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린턴 당선에 따른 지수 반등도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아 11월에는 주식 비중을 줄이고 인내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그는 “12월 미 금리 인상 결정 여부와 11월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 회의에서의 감산 결정 여부를 앞두고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클린턴 당선되면 안도 랠리가 나타나겠지만 코스피 상단은 2030선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클린턴 후보가 당선된다고 해도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 불복할 경우, 불확실성 위험이 해소되지 않고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