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 품종 점유율 64.6%…연 7억원 부담

‘설단’ 재배 빠르고 ‘아람’ 수확량 23.8%↑

농진청, 2030년까지 로열티 절반 감축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팽이버섯 ‘설단’(오른쪽)과 외래 품종 비교 모습. 설단은 외래 품종보다 흰빛이 선명하고 재배기간도 1~2일 짧다.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팽이버섯 ‘설단’(오른쪽)과 외래 품종 비교 모습. 설단은 외래 품종보다 흰빛이 선명하고 재배기간도 1~2일 짧다. [농촌진흥청 제공]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국내 팽이버섯 시장에서 외래 품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60%를 넘는 가운데 국산 신품종이 재배 현장에 본격 보급된다. 더 희고 재배기간이 짧은 ‘설단’과 생산량·저장성을 높인 황금색 ‘아람’이다. 정부는 두 품종의 보급을 늘려 농가가 해마다 부담하는 약 7억원의 품종 사용료(로열티)를 2030년까지 절반으로 줄일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외래 품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개발한 팽이버섯 설단과 아람의 현장 실증재배와 보급을 확대한다고 4일 밝혔다.

2024년 기준 국내 팽이버섯 시장의 외래 품종 점유율은 64.6%다. 농가가 외래 품종을 재배하면서 지불하는 로열티는 연간 약 7억원으로 추정된다. 흰색 팽이버섯에 생산과 소비가 집중되면서 가격 경쟁도 심한 상황이다.

농진청이 새롭게 선보인 설단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흰색을 유지하면서 재배 효율을 높인 품종이다. 야생 갈색 팽이버섯의 유용 성분을 살리고 흰색 형질을 갖추도록 개발해 지난해 품종을 출원했다.

개발 과정에는 디지털 육종 기술이 활용됐다. 연구진은 버섯이 자라기 전 어린 균사체 단계에서 흰색 형질을 가진 개체를 골라내는 유전자 표지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버섯 교잡과 선발에 걸리는 기간을 기존 154일에서 48일로 69% 줄였다.

재배 실증 결과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설단의 명도는 93.7로 외래 대조 품종(91.1)보다 높았다. 명도는 100에 가까울수록 흰색이 밝다는 의미다. 첫 버섯이 나오는 시기와 전체 재배기간도 외래 품종보다 1~2일 짧아 같은 시설에서 재배를 반복하는 데 유리했다.

영양 성분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설단의 항산화 물질인 에르고치오네인 함량은 대조 품종보다 93%,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 함량은 91% 높았다.

황금색 팽이버섯 아람은 생산량과 유통 과정의 품질 저하 문제를 개선한 품종이다. 2021년 품종 등록을 마쳤으며, 기존 갈색 팽이버섯에서 나타나던 밑동의 검게 변하는 현상을 줄였다.

아람의 병당 생산량은 기존 283g에서 350g으로 23.8% 늘었다. 농진청은 시장 출하 기준 병당 농가 수입도 1132원에서 1400원으로 약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확 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기간도 기존 30일 이하에서 최대 40일로 늘었다. 아람은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유색 팽이버섯 가운데 처음으로 진공 포장 상용화에 성공했다. 기존에는 갈색 팽이버섯의 수량과 품질이 일정하지 않아 주로 200g 단위의 받침 용기에 담아 판매했다.

아람은 일반 흰색 팽이버섯과 비교해 폴리페놀 함량이 3배, 가바(GABA)는 2.5배, 식이섬유는 1.4배 높았다. 조직도 단단해 찌개나 전골처럼 가열하는 요리에서 식감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진청은 경북 청도와 전남 나주 등 주요 재배 농가에서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농가별 재배 지침을 마련하고 현장 기술 지원을 확대해 국산 품종의 보급을 늘릴 방침이다.

김대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설단과 아람은 외래 품종 점유율이 높았던 팽이버섯 시장에서 종자 주권을 확보하고 농가 소득 안정과 품종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품종”이라며 “앞으로도 디지털 육종 등 첨단 육종기술을 활용해 현장 수요에 맞는 품종을 개발·보급하겠다”고 말했다.

김장철 중국산 김치·고춧가루 국산 둔갑 막는다…한 달간 집중 단속

김장철 중국산 김치·고춧가루 국산 둔갑 막는다…한 달간 집중 단속

김장철을 맞아 배추김치와 고춧가루, 마늘 등 김장 재료의 원산지 표시 단속이 오는 4일부터 한 달간 실시된다. 온라인 쇼핑몰과 음식점도 점검 대상이다. 원산지를 거짓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2350

adast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