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일 투표시작, 상원향방 4일 윤곽
CNN “7곳→11곳…대부분 민주 우세”
‘공화 텃밭’ 캔자스·사우스캐롤라이나
텍사스·오하이오·알래스카도 박빙
민주 양원 탈환시 ‘조기 레임덕’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 후반기 운명을 좌우할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막을 올리는 가운데 공화당의 전통적인 텃밭까지 상원 선거 격전지로 떠올랐다. 당초 주요 승부처로 꼽혔던 7개 주를 넘어 상원 경합 지역이 11곳까지 확대되면서 공화당의 상원 수성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물가와 이란 전쟁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는 가운데 민주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 다수당까지 탈환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2일(현지시간) CNN은 여론조사와 선거자금 모금 현황, 지역별 정치 환경, 양당 선거전략가들의 분석 등을 종합해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바뀔 가능성이 높은 상원 선거구 11곳을 선정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오하이오, 텍사스, 메인, 알래스카, 캔자스, 아이오와, 미시간,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이다.
이는 앞서 주요 선거예측기관과 미국 언론이 핵심 상원 경합지로 꼽았던 텍사스와 캔자스, 오하이오, 알래스카, 아이오와, 메인, 미시간 등 7곳에 노스캐롤라이나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등 4곳이 더 포함된 것이다. CNN은 여론조사뿐 아니라 선거자금 모금 및 광고비 지출, 지역별 정치 환경, 양당 선거전략가 취재 등을 종합해 의석이 뒤집힐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기 전반기에 대한 평가이자 향후 2년간 미국 의회 권력 구도를 결정하는 선거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3일 오전 6시(한국시간 오후 8시)부터 뉴욕과 뉴저지, 버지니아 등 동부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투표가 시작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연방하원 435석 전원과 연방상원 100석 중 35석,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새롭게 선출한다. 개표는 투표가 마감되는 지역부터 진행되며 상원 다수당의 윤곽은 이르면 4일께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하원 다수당 탈환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상원까지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과 민주당 성향 무소속을 합쳐 47석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이 다수당을 확보하려면 기존 의석을 모두 지키면서 공화당 의석을 최소 4석 추가로 빼앗아야 한다.
CNN이 의석 교체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한 지역은 노스캐롤라이나다. 민주당 로이 쿠퍼 전 주지사는 하이포인트대·유고브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마이클 와틀리 후보를 14%포인트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 차례 대선에서 모두 승리한 지역이지만 이번 상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
두 번째 격전지인 오하이오에서도 민주당 셰로드 브라운 전 상원의원이 공화당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을 앞서고 있다. CNN 여론조사 평균에서 브라운 후보는 50%, 허스테드 후보는 4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브라운 전 의원은 2024년 상원 선거에서 낙선한 뒤 재도전에 나섰으며 허스테드 의원은 JD 밴스 부통령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 임명된 인물이다.
공화당의 대표적인 텃밭인 텍사스에서도 이변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텍사스는 1994년 이후 주 전체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지 못한 지역이지만 최근 민주당 강세 지역을 중심으로 조기투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공화당은 팩스턴 후보 지원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다. CNN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팩스턴 후보 지원에 1억6800만달러를 투입했다. 그러나 약 770만명이 참여한 조기투표에서 민주당 강세 지역의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캔자스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역시 공화당의 상원 수성을 위협하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캔자스는 1932년 이후 민주당 상원의원을 배출하지 않았지만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애덤 해밀턴 후보가 49%의 지지율로 공화당 로저 마셜 상원의원(44%)을 5%포인트 앞섰다. 농업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높은 연료비와 관세 정책에 대한 불만이 선거 쟁점으로 부상했다.
CNN의 최신 경합 지역 명단에 새롭게 포함된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민주당 애니 앤드루스 후보와 공화당 달린 그레이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동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18%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지역까지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공화당의 부담이 커진 모습이다.
메인과 알래스카, 아이오와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 메인에서는 민주당 트로이 잭슨 후보가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을 50% 대 46%로 앞섰다. 알래스카에서는 민주당 메리 펠톨라 전 하원의원이 공화당 댄 설리번 상원의원을 48% 대 46%로 앞섰으며 아이오와에서는 민주당 조시 투렉 후보와 공화당 애슐리 힌슨 후보가 각각 46%, 45%의 지지율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이 기존 의석을 지켜야 하는 미시간에서는 당내 갈등이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 소속 헤일리 스티븐스 하원의원이 같은 당 압둘 엘사예드 후보 대신 공화당 마이크 로저스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다만 CNN 여론조사 평균에서는 엘사예드 후보가 50%로 로저스 후보(45%)를 앞서고 있다. 뉴햄프셔와 조지아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공화당은 상원 다수당을 지키기 위해 선거 막판까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광고 분석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마지막 한 달 동안 11개 경합 지역에서 공화당의 광고 지출은 5억6000만달러로 민주당의 5억2100만달러를 웃돌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4%까지 떨어진 가운데 고물가와 이란 전쟁, 부패 문제 등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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