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손님을 끌어당기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은 이른바 ‘남대문 스카프 아저씨’가 몰려든 인파에 가게 문을 닫고 휴업에 들어갔다.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에서 스카프를 판매하는 상인 A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기 영업종료를 알리며 휴무 안내문을 내걸었다. 그는 “안전을 위해 재정비도 하고 몸추스리고 오겠다”며 일요일인 지난 1일까지 휴업한다고 안내했다.
스카프 6장을 1만원에 판매하는 A씨는 최근 온라인상에서 손님들에게 유쾌한 농담을 건네는 모습이 확산되면서 일약 SNS 스타가 됐다.
그는 매대에 가득 쌓인 스카프를 들추며 고르는 손님들에게 “교양있게 행동하지 마, 뒤집어야 나올 거 아니여~”, “누구 줄 생각만 해. 엄니한텐 어울리지도 않어”, “이걸로 땀이나 닦아, 하고 다니지 말고”, “최대한 억척스럽게 해. 그래야 좋은 거 고르는 거야”, “있다고 믿으면 다 나옵니다”, “이런 거 포기하면 다 포기하게 된다” 등 직설적인 발언으로 호객했고, 손님들은 그의 발언에 “하하하” 웃음을 터뜨렸다.
그를 향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게를 찾는 방문객이 늘자 최근에는 현장에서 인파를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벌어졌다.
A씨는 지난 28일 인스타그램에 “가게에서 손님들과 티키타카 나누며 웃는 그 맛에 큰 힘을 얻고 즐겁게 일해 왔다”며 “그런데 최근 너무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찾아와 주시다 보니 오신 분들과 제대로 인사나누고 소통하기도 어렵고 주변 상인들께도 본의 아니게 불편을 드리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멀리서 오셨다가 그냥 발걸음을 돌리시는 분들을 보면서 마음이 참 무거웠다”며 “저는 늘 남대문시장 그대로 있으니 너무 급하게 일부러 찾아오시기보다, 언제든 시장 구경 오실 때 편안한 마음으로 들러주시라”고 당부했다.
A씨는 최근 영상에서도 “저도 돈 벌고 싶지만 이건 아니다”라며 “물건은 많지만 안 팔 거다. 사진 찍고 추억만 남기고 가시라”고 호소했다.
A씨의 휴업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저번 주에 지나가다 봤는데 난리도 아니었다, 얼버무리다가 압사 당할 듯”, “어머니들 스카프 뒤적거리면서 사장님 입담 듣는 낙일텐데 건강 챙기면서 하시길”, “황금같은 주말, 사장님이라고 닫고 싶으셨겠나”, “이 정도면 경호원 대동해도 이상하지 않다”, “BTS에게도 이 정도로 카메라 들이대진 않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응원했다.
A씨는 안전을 위한 재정비와 휴식을 마친 뒤 2일 영업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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