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1~9월 수출입무역통계

미국향 수출, 작년 연간치 넘어서

전년동기비 30% 증가

2023년 7억달러 돌파 이후 2년 연속 감소

HD건설기계·두산밥캣, 3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미국 데이터센터.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로이터]
미국 데이터센터.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로이터]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투자 열기에 힘입어 국산 굴착기 미국 수출이 3년만에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을 주력 시장으로 삼고 있는 국내 건설기계 2사 HD건설기계·두산밥캣 역시 AI 투자 효과로 실적 반전 효과를 누리고 있다.

3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이 올해 1~9월 미국에 수출한 굴착기는 총 2억6833만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출(2억6470만달러)을 넘어섰다. 전년 동기(2억552만달러) 대비로는 30.6%가량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은 전년 1~9월 17억6197억달러에서 올해 20억1677억달러로 14.6% 늘어나는데 그쳤다.

미국향 굴착기 수출이 늘어난 건 3년만이다. 대규모 건설 시장을 가지고 있는 미국은 한국의 핵심 굴착기 수출국으로, 매년 상위 수출국 1~2위 자리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경기 침체 여파로 건설 투자가 줄면서, 2023년 수출액 7억달러를 돌파한 이후로는 2024년에는 3억4080만달러로 전년 대비 54.0%, 2025년에는 전년 대비 18.0% 수준으로 수출이 급감했다.

HD건설기계의 100톤급 굴착기. [HD건설기계 제공]
HD건설기계의 100톤급 굴착기. [HD건설기계 제공]

올해 수출 추세가 반전된 건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나면서다. AI 투자로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미국 빅테크 및 전력 사업자들은 현지에 데이터센터 단지 구축에 공격적으로 착수하고 잇다. 미국건축가협회(AIA)는 미국 데이터센터 건설투자가 지난해 약 412억달러 수준에서 올해는 33%, 내년에는 24.7%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건설경기 침체로 실적 부진이 계속되던 국내 건설기계 2사 HD건설기계와 두산밥캣도 올해 들어 뚜렷한 실적세를 보이고 있다. HD건설기계는 올해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3.9% 늘어난 15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미국 데이터센터 현장 굴착기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HD건설기계는 데이터센터 건설 현장에 굴착기뿐 아니라 발전엔진까지 동시에 공급하면서 수주 실적을 쌓고 있다. 최근 HD건설기계는 미국 발전 인프라 설루션 업체 이록(Erock)에 2년간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을 공급하는 39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밥캣 역시 올해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5.3% 늘어난 167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1.3% 줄어든 6761억원에 그치는 등 저조한 실적이 계속됐다. 두산밥캣은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북미 매출이 전년 대비 15% 상승했다”며 “금리 우려에도 북미와 유럽 리테일 판매와 주문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