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개 종목 PBR 1배 미만 집계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를 떨쳐내고 코스피가 2000선을 재 탈환했지만, 상당수 우량 종목 시가총액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칠 만큼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

특히 국내 증시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의 구성 종목 절반 가량은 청산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200 종목 중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종목은 모두 95개사로, 전체의 절반 가량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PBR는 주가를 주당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회사의 순자산가치를 주가가 얼마만큼 반영하는지를 보여준다. PBR가 1배에 못 미친다는 것은 자산을 다 팔고 사업을 청산할 때 가치보다 주가수준이 낮다는 의미이다.

코스피200 종목 중 PBR가 낮은 종목을 시가총액 순위로 보면 한국전력 0.47배, 현대차도 0.52배에 불과했다. 현대모비스 0.86배, 삼성생명 0.67배, POSCO 0.42배, 신한지주 0.58배, 기아차 0.62배, SK텔레콤 0.95배, KB금융 0.46배 등 대형 우량종목의 PBR도 현저히 낮다.

이밖에도 SK 0.79배, SK이노베이션 0.76배, 삼성화재 0.96배, LG 0.76배, 현대중공업 0.55배, LG디스플레이 0.76배, 롯데케미칼0.93배, 하나금융지주 0.35배, KT 0.65배, LG전자 0.69배, 우리은행 0.36배, 현대제철 0.4배, 삼성SDI 0.61배, 기업은행 0.42배, 롯데쇼핑 0.35배 등 상당수 대형주들이 저평가 돼 있다.

무엇보다 PBR 1배 이하에는 에너지, 소재, 산업재 종목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는 대외 이벤트에도 상당수 대형주들이 PBR 1배 이하를 나타낼 정도로 저평가 돼 있어, 악재에도 버틸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시장 하단을 얘기할 때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고려하는데 한국 시장은 국제적으로나 이머징 시장 내에서도 가장 싸다는 인식이 있다”면서 “저평가 돼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대외 악재에도 변동폭을 그만큼 줄일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영훈기자/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