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분기 잠정 실적 발표
영업익 107.4조…전년比 782% 급증
분기 영업익 엔비디아 압도 ‘세계 1위’
국내기업 최초 영업익 100조원 돌파
메모리로 110조, 완제품 부진 상쇄
매출 195조…4분기 연속 기록 행진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해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분기 영업익 100조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기업 아람코를 제외하곤 세계 어떤 기업도 도달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연간 기준으로도 엔비디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최대 영업이익을 거군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82.5% 불어난 규모다. 작년 4분기부터 네 분기 연속 영업이익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관련기사 3·18면
창사 이래 역대 최대 실적은 물론 전 세계 테크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기며 새 역사를 썼다.
엔비디아의 2027 회계연도 2분기(5~7월) 영업이익 637억3400만달러(약 86조원)를 크게 웃도는 성적을 거두며 분기 영업이익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역시 195조원을 거두며 신기록을 세웠다. 일각에서 제시한 200조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26.6%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55.1%로 집계됐다. 2분기에 작성한 52.2%를 넘어서며 또 다시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당초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120조원을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탓에 최근 들어 눈높이를 낮춰왔다. 앞서 2분기 1500원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치솟았던 환율은 9월 들어 1300원대까지 떨어지며 급락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는 만큼 환율 하락 시 원화 환산액이 줄어들어 실적 영향이 불가피하다. 이날 발표한 성적은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사업부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연 주역은 단연 반도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가전·TV 등 완제품(세트) 사업이 일제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반도체만으로 3개월 동안 100조원 넘게 벌어들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비메모리(시스템LSI·파운드리)사업부의 적자 규모가 1조원대 중반 수준인 점을 가정하면 메모리사업부가 나홀로 110조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올리며 전체 실적을 책임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른 가운데 메모리 공급난 속 3분기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15%, 18% 상승하며 역대급 실적을 안겨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완제품(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3분기 들어 적자 폭이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등 부품원가 상승과 더불어 환율 하락의 충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매 분기마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반도체 부문과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며 부진이 길어지는 상황이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3분기 약 1조50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하는 3분기에 통상 3조원 안팎의 이익을 기록해왔으나 지난 2분기 창사 이래 첫 7000억원 적자에 빠진 이후 연속 손실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과 TV 사업 역시 부품원가 상승과 판매 부진의 여파로 3분기에 7000억~8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와 신제품 ‘아이폰18’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는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오디오·전장 자회사 하만은 지난해 3분기와 비슷한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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