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고도비만, 10년 내 암 발생 정상체중군보다 약 40% 높아

가톨릭의대·숭실대 연구팀, 20~39세 성인 630만 명 추적 분석해 국제학술지 게재

20~30대 젊은 성인에서 비만할수록 10년 내 암 발생률이 높으며, 특히 허리둘레로 측정한 복부비만이 체질량지수(BMI)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암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20~30대 젊은 성인에서 비만할수록 10년 내 암 발생률이 높으며, 특히 허리둘레로 측정한 복부비만이 체질량지수(BMI)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암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김태열 의학전문기자] 20~30대 젊은 성인에서 비만할수록 10년 내 암 발생률이 높으며, 특히 허리둘레로 측정한 복부비만이 체질량지수(BMI)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암 발생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손장원 교수,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윤재승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팀이 수행했다. 연구팀은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암 병력이 없는 20~39세 성인 631만여 명을 평균 11.2년간 추적 관찰했다.

▶정상체중 54명 중 1명, 2단계 비만 38명 중 1명=아시아인 기준 BMI에 따라 저체중, 정상체중(18.5~22.9), 과체중(23~24.9), 1단계 비만(25~29.9), 2단계 비만(30 이상)으로 나눠 암 발생률을 분석했다. 생활습관과 대사질환 등 여러 요인을 보정한 10년 누적 암 발생률은 정상체중군 1.84%, 1단계 비만군 2.24%, 2단계 비만군 2.62%로 비만도가 높을수록 높아졌다. 10년 동안 정상체중군에서는 약 54명 중 1명, 2단계 비만군에서는 약 38명 중 1명꼴로 암을 진단받은 셈이다.

▶‘BMI보다 뱃살’이 암 발생 위험을 가른다=연구팀은 BMI와 함께 허리둘레(남성 90cm 이상, 여성 85cm 이상)로 정의한 복부비만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복부비만을 동반한 1단계 비만군의 10년 암 발생률(2.45%, 약 41명 중 1명)은 복부비만이 없는 2단계 비만군(2.20%, 약 45명 중 1명)보다 높았다. BMI가 더 높더라도 복부비만이 없으면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의미다.

▶여성·30대에서 증가 폭 커… 자궁내막암 약 7배=비만에 따른 암 발생률 증가 폭은 여성과 30대에서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암종별로는 갑상선암, 자궁내막암, 난소암에서 비만도에 따른 차이가 두드러졌으며, 특히 2단계 비만군의 자궁내막암 발생률은 정상체중군보다 약 7배 높았다.

▶젊은 암과 젊은 비만, 함께 늘고 있지만 기존 근거는 부족=최근 50세 이전에 발생하는 조기 발병 암이 늘고 있고, 젊은 층의 비만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비만과 암에 관한 기존 연구는 대부분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해, 젊은 성인에서 비만이 암 위험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대규모 근거는 부족했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 연구는 630만 명이 넘는 젊은 성인을 장기간 추적해 비만도와 암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손장원, 윤재승 교수는 “최근 일부 암은 젊은 연령에서도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번 연구는 젊은 성인의 비만이 이러한 암 발생과 중요한 연관성을 가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복부비만이 암 위험을 구분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을 때부터 체중뿐 아니라 허리둘레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관찰연구인 만큼 비만과 암 발생 사이의 인과관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체중 감량이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의 내과학 학술지 Annals of Internal Medicine(IF 17.3)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Obesity and Cancer Risk in Young Adults in Korea: A Nationwide Health Screening Cohort Study」다.


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