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큰 일 머지않아” 대이란 대응 결정 임박 시사

22·23일 트럼프·페제시키안 유엔총회 연설…정상급 접촉 주목

“후티, 美와 싸우지 않기로 동의”…캠프 데이비드서 조기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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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떠나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을 떠나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대대적인 군사 공격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는 문을 열어뒀다. 유엔총회를 앞두고 초강경 군사옵션과 협상 카드를 동시에 테이블에 올려 이란에 합의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트레이 잉스트 폭스뉴스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결정 모드’에 있으며 아주 큰 일이 머지않은 미래에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란 대응 방안으로 대규모 군사 공격부터 경제적 압박, 협상까지 세 가지 선택지를 거론했다.

잉스트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가능한 선택지와 관련해 이란을 쓸어버리는 것과 경제적으로 고사시키는 것, 합의를 이루는 것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언제 그 나라 전체를 날려버릴지가 문제”라며 “그들은 처신을 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직접 만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회동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열려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대적인 공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해 군사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정상 간 담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이란에 합의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과 이란 정상이 이번 주 나란히 뉴욕에 머물 예정이어서 실제 정상급 접촉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찾아 이튿날인 23일 연설한다. 양측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전쟁 중인 미국과 이란 정상이 직접 대면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과 미국이 계속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후티가 미국과 싸우지 않는 데 동의한 상태라고 말했다고 잉스트 기자는 전했다.

최근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지만 미국을 직접 겨냥한 공격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정부는 중동에서 군사적 충돌이 급속도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19일 중동 지역에 체류하는 미국인들에게 경계를 강화하라는 경보를 발령하고, 중동 방문을 계획 중인 미국인들에게도 여행 계획을 재고하라고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 일정을 갑자기 단축한 것도 중동 정세와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당초 계획보다 하루 일찍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18일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해 20일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19일 백악관으로 돌아왔다.

이란 역시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동시에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19일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미국과 전쟁 종식을 목표로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을 중재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친이란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공격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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