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년차 1분기 평균’ 기준 文 75% 달해

李대통령 5위권, 기자회견 이후 추이 주목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21년 1월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난해 6월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2년 차의 1분기를 넘긴 가운데 역대 대통령들의 같은 기간 직무수행 지지율 기준으로 5위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이 대통령의 평균 직무수행 긍정률 평가는 46%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1987년 민주화 이후에 취임한 역대 대통령의 취임 2년 차 1분기 평균을 보면 문재인 전 대통령이 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60%), 김영삼·박근혜 전 대통령(각 55%) 순으로 이 대통령을 앞섰다. 이 대통령(46%) 뒤로는 노태우 전 대통령(45%), 이명박 전 대통령(34%), 윤석열 전 대통령(33%), 노무현 전 대통령(2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의 9월 셋째주 정례 여론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은 45.4%, 응답률은 9.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이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후 일곱 번째 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이번 기자회견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지지율에 변화를 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들 역시 안보·경제 상황 급변과 지지율 하락 국면 등 대내외적 위기상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돌파 카드로 꺼내든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와 김건희 여사의 국정 개입 등 논란이 거세지면서 국정 지지율이 10%대로 주저앉자 2024년 11월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 나섰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하지만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반박했고, ‘맹탕 회견’이라는 여론의 비판 속에 지지율 반등에 실패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1년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시 최대 현안이던 부동산 문제와 관련 정책적 실패를 인정하고 공급 확대 방향을 제시했다. 이후 여론조사에서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반등했고, 당시 기자회견이 지지율 반등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 전 대통령의 임기 5년 중 마지막 4분기(2022년 1~3월)의 평균 직무 긍정평가율은 42%로, 직선제 부활 이후 선출된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임기 첫해 ‘미국산 쇠고기 파동’ 여파로 취임 이후 지지율이 52%에서 21%로 급락했으나, 2008년 6월 19일 특별기자회견을 계기로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어두운 거리에 무수히 흔들리는 촛불을 보며,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깊이 자책했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후 청와대 핵심 참모진을 교체하고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과 직접 만나 진영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집권 3년차(2010년) 지지율 40%대를 유지하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5월 10일 외환위기 당시 ‘국민과의 TV 대화’를 열어 위기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구조조정과 고통분담에 대한 국민의 협조를 호소했다. 당시 직무수행 긍정률 자체는 높았지만 추가로 지지율이 상승하지는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2007년 4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직후 대국민 설명과 기자회견에 나섰고, 당시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32.5%로 전주 대비 10%포인트(p) 상승한 전례도 있다.


bigroo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