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억원 765kV·1665억원 345kV

미 남∙북부 AI 데이터센터 투입

조 회장 공들인 미 현지 생산·설루션 성과 본격화

현지 전력 시장서 핵심 파트너 자리매김

美 최대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 확보 예정

조현준 “60년 만의 슈퍼사이클…5년내 글로벌 톱3”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효성 제공]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효성 제공]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효성중공업은 미국 유력 빅테크 2곳에서 총 3865억원 규모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초고압변압기는 미국 남∙북부 지역에 신규 건립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투입된다. 각각 2200억원 규모 765킬로볼트(kV) 초고압변압기와 1665억원 규모 345kV 초고압변압기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이 효성중공업이 쌓아온 제품 신뢰성을 통해 빅테크 등 현지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핵심 파트너가 된 결과라고 보고 있다. 특히 AI로 인한 전력 시장 변화에 대비해 준비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AI 시대를 맞아 전력 인프라 수요가 폭발하며 60년 만의 슈퍼사이클이 왔다”며 “변압기, 차단기는 물론 초고압직류송전(HVDC)·스태콤·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 안정화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토털 설루션’ 경쟁력을 기반으로 효성중공업을 5년 안에 글로벌 톱3로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AI 시대에 대비해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사업을 집중 육성해 왔다. 특히 빅테크 등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이 안정적인 전력 확보와 신속한 구축을 책임질 파트너를 찾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조 회장은 “데이터센터를 아무리 지어도 전력 공급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며 “효성의 압도적인 역량이 총집결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제공[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kV 초고압변압기. [효성중공업 제공[

특히 미국은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폭증 중인 전 세계 최대 전력시장이다. 효성중공업이 지난 2020년 인수한 미 테네시 초고압변압기 공장은 현지 공급망 핵심 기지로 자리 잡았다. 멤피스 공장은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지난 7월에는 북미 에너지인프라 설루션 선도기업 콴타와 초고압차단기 합작법인을 설립, 변압기에 이어 차단기까지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면서 조 회장이 강조해 온 토털 설루션의 하드웨어 기반을 완성했다. 9월 초에는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설비와 ESS·마이크로그리드·스태콤 등 안정화 설루션 설계 인력을 한 조직에 결집시킨 ‘데이터센터사업팀’을 신설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변압기의 절반 가량을 공급해 왔다. 초고압변압기 외에 72.5kV부터 800kV 초고압차단기까지 공급할 수 있는 라인업도 갖췄다. 올해 8월까지 신규 수주액은 약 9조30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겼고, 연간 수주목표도 기존 8조4000억원에서 12조원으로 높였다.


k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