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다음해 예산 편성에서 총 11조엔(약 96조원)에 육박하는 과학기술 관련 예산을 편성,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사진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도쿄에서 열린 자위대 고위 지휘관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로이터]
일본이 다음해 예산 편성에서 총 11조엔(약 96조원)에 육박하는 과학기술 관련 예산을 편성,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사진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도쿄에서 열린 자위대 고위 지휘관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로이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일본 정부가 편성한 다음해 예산안 중 과학기술 관련이 총 11조엔(약 96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4일 각 부처의 다음해 예산 요구안에서 과학기술과 관련된 것을 모으면 총 10조9983억엔(약 96조215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라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과학기술 관련 예산보다 73.7%나 늘린 것이다. 예산에 상한선을 두지 않는 ‘강하고 풍요로운 일본 투자’ 항목에 포함된 과학기술 예산만 5조702억엔(약 44조3551억원)으로, 전체 과학기술 예산의 절반에 달한다.

‘강하고 풍요로운 일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올해 초 중의원 선거 때부터 슬로건으로 사용하던 문구다. 다카이치 내각은 ‘책임있는 적극 재정’을 내세워 제 2의 ‘아베노믹스’에 비견되는 확장재정을 추구하고 있다. 다음해 정부 예산 요구안도 역대 최대 규모인 143조엔(약 1251조원)에 달한다. 이에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과학기술 분야 예산 요구안을 세부적으로 보면 우수한 연구 과제에 자금을 중점적으로 투입하는 ‘과학 연구비 조성 사업’ 예산이 4552억엔(약 3조982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났다.

국립대에 배분하는 운영비 교부금 관련 예산도 지난해보다 1541억엔(약 1조3480억원) 늘린 1조2512억엔(약 10조9457억원)으로 편성했다. 이는 2004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었던 항목인데, 노벨상 수상자들과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번에 늘린 것이다.

과학기술 분야 예산은 다카이치 정권이 강조하는 ‘전략 17분야’와 관련된 항목이 많아, 예산 증액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됐다. 전략 17분야에는 항공, 우주·핵융합, 양자 등 대학과 공적 연구기관이 핵심을 담당할 분야가 많다.

일본 정부 종합과학기술·이노베이션 회의의 전문가 위원인 스가 히로아키 도쿄대 교수는 “연구비를 배로 늘려도 부족하긴 하지만, (예산이 크게 늘어) 연구자의 사기가 올라갈 것”이라고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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